"여러분의 獻身과 犧牲에 감사합니다"
鄕軍, 6·25참전 영연방 용사 초청, 보은 뜻 기려
"오! 원더풀, 원더풀"
"굿, 베리 굿" "감사합니다. 참으로 한국의 발전된 모습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국 사물놀이 너무나 환상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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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룸. 뚱뚱한 체구에 백발이 성성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에서 산소 호흡기까지 딸린 상태로 아들의 손에 의지한 초로의 노신사, 그리고 그 가족들이 환한 미소를 얼굴 가득 띄운 채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누구라 할 이 없이 모두가 안면 가득 기쁨이 충만해 보였다. 파란 눈의 영 연방 해외 참전용사들이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섰다.
57년 전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이역 만리 타국에서 이 땅을 찾았던 홍안의 젊은이들이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어느새 백발의 노신사가 되어 다시 이 땅을 찾았다. 이번에는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해서가 아닌 그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준 그 은혜에 대한민국이 감사해 하고 보답코자하는 보은의 자리였다.
17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가 주최하는 영연방 6·25참전용사 초청 환영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들 노 참전용사들은 행사 내내 웃음을 지으며 '원더풀'과 서툰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우리 전통국악 사물놀이 연주에는 아낌없는 박수와 연신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 날 환영행사에는 김정복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 김성은 전 국방장관, 채명신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 김정훈 한나라당 국회의원, 재향군인회 임직원과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회 조지 스윈델스(George M.G Swindells, 예, 육 소장) 회장 등 한국전 영연방(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참전용사 169명, 한국 주재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대사와 무관 등 250여명이 참석해 57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노병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위로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환영행사는 ▲박세직 회장의 환영인사 ▲김정복 국가보훈처 차장의 격려사 ▲김정훈 의원 축사 ▲영국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예, 소장 George M.G Swindells)의 답사, 그리고 이들 참전용사들에 대한 ▲한국전 참전 기념메달 및 평화의 사도증서 수여 ▲만찬 순으로 진행됐으며, 국방부 군악대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금년 들어 첫 번째로 실시된 이번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는 고령으로 몸이 불편한 캐나다 레오 조셉(Leo P. Joseph)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회장을 비롯한 영국 재향군인회 회원 12명도 동행해 그동안 해외참전 국가들에게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의 재방한 사업에 대해 깊은 신뢰와 이해를 갖게되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한미연합사에 근무하는 현역병사들도 참석해 유엔 참전용사와 신세대 병사들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 참전용사의 희생에 대한 감사는 물론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도 되었다.
박세직 회장은 환영사에서 "50여 년 전 생과 사가 달린 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친 여러분들의 재방한을 진심으로 환영"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안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은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나보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 나라에 와서 싸우신 여러분들에게 모든 국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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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이어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현재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 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아직도 북한은 변하지 않고 핵무기와 미사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향군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김정복 국가보훈처 차장(차관)은 환영사에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겠다는 불굴의 용기로 싸웠고 승리했다"며 그 결과 "오늘 대한민국은 국민이 단합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달성해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국가로 발전해 이제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세계 외교의 중심국가가 되었다" 고 말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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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장은 이어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 여러분의 노력에 보답하겠다" 며 "이런 기념행사를 통해 혈맹의 관계를 다지고 국제사회에서의 동반자적 관계를 후손들에게 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다.
김정훈 국회의원도 답사를 통해 "한번 왔다가는 것으로 그치는 그런 행사가 아니라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참전국의 재향군인회와 서로 이벤트를 만들어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부터 52년까지 임진강을 비롯한 전방지역 전투에 참전했다는 참전용사 대표인 조지 스윈델스 (예) 소장은 답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밀려드는 적과 추위와 싸웠던 기억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슬프게도 휴전회담 결과 한국은 분단되고 매우 어려운 기간을 거쳤지만 뛰어난 민족성으로 놀라운 나라를 건설했다" 며 한국의 발전상을 '한강의 기적'이란 말을 곁들여 가며 말해 한국의 놀라운 변화에 매우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세계가 존경하는 가운데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뤘고 다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 하고 있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92개국을 대표하는 수문장이 되는 등 놀랍게 성장했다" 며 "1950년 대 함께 싸워 침략자를 물리친 21개국을 잊지 않고 초청해 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며 "참전용사들이 다함께 일어나 고마움을 표하자" 며 전체를 일어서게 한 뒤 축배를 제의했다.
이날 산소 통을 옆에 끼고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한 캐나다 Leo P. Joseph씨가 눈길을 끌었다. 조셉씨는 이번 방한에 현재 하사관으로 군복무중인 아들이 특별히 휴가를 내 같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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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씨는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호흡이 가쁜 듯 짧게 천천히 말을 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국과 한국인과의 만남의 인연을 가졌다. 한국과의 만남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이다" 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재향군인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6.25참전용사 초청행사에 늘 참석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아 미루고 있던 중 이번에 한국에 오지 못하면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 용기를 내 아들과 함께 오게됐다" 고 말하고 "한국은 내가 어린 나이에 참전해 더욱 애틋한 정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그 때의 희생이 값진 것이었음을 다시 깨달았다" 고 말했다.
Joseph씨는 몸이 힘들어도 방한한 참전용사 일행과 함께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가평 전적지에서 열리는 각 국별 참전비 참배행사에도 참석해 옛 전우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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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5일과 16일에 방한한 영연방 참전용사들은 21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판문점 견학, 부산유엔묘지 및 각 국별 참전기념비 참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하게 되는데, 특히 20일에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영연방 4개국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기념식도 갖게 된다.
이들 영연방 참전용사들은 해마다 한국을 방문, 이국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가평중학교 등 이 지역 중고생 4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지속적으로 혈맹관계를 유지하고 가평과의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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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6.25전쟁시 UN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산화한 21개 참전국 장병들을 추모하고 생존 참전용사를 초청해 참전에 대한 감사표시와 참전국과의 교류를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1975년부터 UN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을 시행해 참전국가와 그들의 헌신, 희생에 보은하는 국가로서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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