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주도 통일 원치 않는다"
중국전문가 김영문 교수, 국제외교안보포럼서 주장
"중국은 중화주의(中華主義)를 내세우며 '서남공정', '동북공정'에 이어 '동남공정'과 '당대공정'까지 준비하면서 역사왜곡에 수 조원의 예산을 투자, 55개 소수민족을 한족(漢族)으로 동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고구려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불과 3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과거사 규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한심하고 정신 나간 정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문제 전문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김영문 영남대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우리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이렇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중국의 220여명의 황제들 중 정치를 잘한 사람과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백성을 어떤 대상으로 정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황제들을 통해 우리의 정치지도자를 극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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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교수는 19일 아침 서울 송파구 캘리포니아 호텔에서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이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포럼에 초청강사로 참석해 '중국정치와 등소평'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서해 해저 유전광구채굴권을 둘러싸고 '자연연장설'을 거론하며 우리정부에 압박을 가해 기득권을 주장해 왔던 것처럼, 중국은 앞으로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경제력과 항공모함 4척을 움직이는 세계 3위의 군사강국으로서 입지를 내세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언제라도 군사적 도발도 가능한 국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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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어느 한 단편만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반드시 역사적 사실을 통해 함께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부언했다.
또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통일과 분열의 역사가 반복된 나라인 만큼 이를 통해 긍정적 시각과 비판적 시각으로 봐야한다며 지난 1949년의 티벳 공격, 1950년 6.25한국전쟁 참전, 1961년의 대만 금문도 사건, 이어 62년 중국과 인도의 국경전쟁을 비롯해 69년과 79년 舊 소련과 월남과의 국경전쟁 등을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중국과 중국의 지도자를 알고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알아야 한다며 중국 무협 등에 나오는 사부, 사형, 사제, 사매 등과 같은 용어를 거론하고는 그들만의 끈끈한 인맥을 중심으로 한 '꽌시(關係) 문화'에 대한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역사와 우리 역사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우리는 왕조의 태동이 귀족 중심으로 성립된 데 비해 중국은 농민 중심의 역사이고 왕조를 붕괴하는 혁명 또한 농민을 위주로 한 역성혁명이 주류를 이룬다"며 그 저변에는 공자의 중화사상이 가미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동북공정과 결부해서는 중국 국토의 64퍼센트가 한족이 아닌 55개 소수민족이 차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한족과 이민족과의 마찰과 대립,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4007년 중국 역사 중 한족(漢族)의 역사는 360년에 불과하고 통일과 분열, 갈등과 대립이라는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한족이 중심이라는 중화사상과 중화이념을 중심으로 동화작업에 나섰고 그것이 중화민족 개념이고 그 변형된 하나가 동북공정의 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은 1978년 등소평이 실용주의 노선을 택해 농업, 공업, 과학기술, 국방의 현대화라는 네 개의 목표를 두고 개혁개방정책을 추구한 이래 놀라운 경제성장을 발전해 왔다"며 "이런 발전의 동력은 바로 지도자의 통치 철학, 백성을 등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이겠다는 역대 왕조를 통해 전통적으로 이어진 실사구시 철학이 원동력이 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개혁개방을 추구하면서 내세운 원칙이 ▲사회주의 노선 채택, 고수 ▲공산당 일당 독재 ▲인민민주주의 독재 ▲마르크시즘과 모택동 사상을 지키는 네가지가 하나의 전략으로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등소평 사후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분열을 예견했지만 기우로 끝나고 말았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의 분열 가능성은 점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과거 역사적 사실과는 달리 밑으로부터의 혁명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에서 혁명의 주도자는 지식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런 욕구가 없으며 일반 대중 또한 동조자로 미약하고 지난 개혁개방 이후 공식 통계로 13억 2천만 인구 중 29년 동안 사(私)경제가 11.7퍼센트로 초과 달성하는 등 의식의 문제 해결과 생활의 질이 목표이상으로 달성됐다는 것이다. 군부 또한 철저한 조직을 통한 통제로 쿠데타 가능성을 엿볼 수 없으며, 우리사회와 달리 시민단체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중국의 한 특징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치지도체제의 변화에 대해서는 강택민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세력을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제거하고 호금도(胡錦濤, 후진타오) 주석 1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중국에 있어 북한은 순치(脣齒)의 개념으로 현재 북한 내에 식량, 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자원이 지원되고 있어 중국4성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며 결코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반도가 통일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2.13 합의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쌀 40만톤을 받기 위해서 초기조치 1단계를 이행할지는 몰라도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이익이고, 결코 조급하게 서둘 필요 없이 '만만디'와 '꽌시문화'를 이해하면서 접근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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