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한나라당 의원실 항의방문
'영토조항 개정' '대북 현금지원' 발언 관련, 홍준표·박계동 의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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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 의원회관 입구 로비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계동·홍준표 의원의 보좌관들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이점이 뭐냐?"며 몰려온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
이들 의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북관련 발언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해오던 자유보수진영의 반발을 불렀다. 홍 의원이 영토조항 개정을 역설했다는 소식(2일자 뉴라이트폴리젠)에 이어, 박 의원이 북측에 '(대규모) 대북현금지원을 할테니 한나라당을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4일자 서울경제)는 그렇지 않아도 한나라당의 대북기조 변화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 진영에게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급기야 일부 보수단체들은 행동에 나섰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대세모) 등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좌파정책 앞장서는 한나라당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친북좌파적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에 우려와 개탄을 금할 길 없다"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김정일 독재체제 인정, 낮은단계 연방제 수용, 주한미군철수, 국가보안법 폐지에도 찬성하고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영토조항 개정'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북한 영토를 포기하여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꾀하는 반통일적 망언"이라며 "연방제 통일을 합법화시키는 근거가 되는 영토조항 개정에 앞장서는 한나라당은 언제부터 친북좌파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도 "북한이 2·13합의 내용인 핵폐기를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지원을 주장하는 것은 친북좌파정권 이상으로 좌파적 대북정책을 내세워 한나라당을 지지해 온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김정일에 지원할 돈 있으면 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 돕는데 성금을 내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두 의원에 대한 징계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좌파적 대북정책을 계속 내놓을 경우 친북정당으로 규정하고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함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대북정책을 비롯한 이념과 정체성에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세모 임은주 대표 등 참가자 일부는 박 의원과 홍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항의방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의원실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고, 대신 두 의원 보좌관들과 의원회관 입구 로비에서 면담이 이뤄졌다.
박 의원의 보좌관(이 모 보좌관)은 격앙된 보수단체 회원들을 달래가며, 문제의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박 의원 측은 7일 연합뉴스 등에 보도자료를 보내 "북에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서울경제신문의 사실 왜곡과 과장에 엄중 항의했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보도자료 전문은 연합뉴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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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좌관은 '남북협력' 자체에 불만을 토로하는 방문자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분들과) 입장이 다르다"고 밝혀 고함소리에 시달리다가, 나중에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문공세(북한인권, 국가관 등)에 긍정적인 모습으로 답변 한 끝에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그는 "의원님께 여러분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변함없는 지지와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옆 테이블의 홍 의원 측 보좌관은, '(언론에 보도된 홍 의원의 발언이)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여러분들과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보내주신 의견들은 전해 드리겠다'는 입장이었고, 이에 방문객들은 "홍준표는 기회주의자"라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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