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살' 퍼포먼스로 곤욕치루는 이천시
송파신도시에 있는 군부대가 이전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가 지난 22일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벌이면서 돼지를 참혹하게 도살하고 국방부 장관 면담과정에서 광주의 한 골프장을 대체부지로 언급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5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돼지 능지처참 퍼포먼스와 관련해 국내외 네티즌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의 비난이 쇄도하면서 이천시는 사흘째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에 차질을 빚는 소동이 이어졌다.
'군부대 이전 이천시 비상대책원회'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예상하지 못한 돌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와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이천 농산물 불매, 군부대 이전 찬성 등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천시 비대위 관계자는 "당일 집회하러 상경하기 전에 혹시 위험물이라도 있을까봐 자체 점검까지 했는데 방송용 승합차에 새끼돼지가 실려있을 줄 미처 몰랐다"며 "집회 중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미처 막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비대위 집행부에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는 다음주 이천시장실에 돼지인형과 족발, 축분 등을 보내기로 해 돼지도살 파문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병돈 이천시장은 당시 국방부장관을 면담하던 중 광주의 한 골프장을 군부대 이전 대체부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23만 시민 명의'의 항의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광주시 범시민대책위원회'(광주 범대위)는 25일 조억동 시장, 정진섭 의원, 사회.기관단체장 등 30여명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광주 범대위는 우선 항의 현수막을 내걸고 군부대 이전 거부입장을 국방부와 이천시에 전달하기로 하는 한편 조병돈 이천시장의 해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광주 범대위 이길수 수석대표는 "하이닉스 공장증설 문제 때 광주 시민들이 적극 협조하고 지원했는데 군부대를 광주시로 떠넘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이천시장은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예로 이천 덕평CC나 광주 뉴서울CC 같은 땅들을 들어 대화한 것이 마치 추천한 것처럼 와전되면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저의 발언으로 광주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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