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과 돼지 살육이 무슨 관계냐?"
동물보호협회, 전쟁기념관 앞서 천도재, 이천서 대규모 시위도
일요일인 27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는 6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군부대 이전 반대시위에서 사지가 찢겨 죽은 돼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재가 열렸다.
경기도 이천시민으로 구성된 ‘군부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이곳에서 시위를 하다 2개월 된 새끼돼지의 사지를 밧줄로 묶어 도살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데 대한 항의 집회였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준비한 천도재 행사에는 회원과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죽은 돼지의 모습이 영정으로 올랐다.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인 정광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법문을 읊었다. 참석자들도 헌화를 하며 돼지의 명복을 빌었다. 돼지 인형이 놓인 분향소에는 국화꽃과 편지가 수북히 쌓였다. 자신의 애완동물을 데리고 행사에 참석한 회원도 있었고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도 많았다.
기다란 쇠막대기에 개와 고양이 곰 등이 꽂혀 피를 흘리고 있는 그림이 행사장에 내걸렸다. 한 회원이 직접 그려왔다.
이원복(42) 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극악무도한 동물학대를 저지르고도 이천시나 비대위는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며 “비대위가 올린 사과문은 ‘우발적인 사건이므로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는 변명과 책임도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시에서 벌어진 사건이니 만큼 시장과 비대위 관계자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도 "'아기돼지'가 아무런 관련성 없이 그저 '이천시'의 분풀이 퍼포먼스로 이용되었고, 현장은 바로 앞 버스정류장과 큰 도로가 있는 곳이라서 버스를 타고 가는 시민들이 목격하기 쉬운 장소이며 아무런 제재가 없이 이런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더군다나 '아기돼지'가 희생된 이곳은 다름 아닌 전쟁기념관 앞이고 또한 국방부가 바로 코앞인데.." 라고 성토했다.
28일 오후 현재 온라인에서도 동물학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꾸준히 이어지고 네티즌이 항의 서명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오후 12시 30분 이천시청으로 직접 내려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규탄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9일 12시 이천시청을 찾아가 위령제를 지내고 이천시장 및 시위책임자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태일·신광철 공동 비대위장 등 이번 사건 관계자들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 할 예정이다. (Konas)
정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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