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6월15일은 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 간에 6ㆍ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해상교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필승의 신념으로 싸워 이긴 연평해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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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전경과
북한은 자신들의 꽃게잡이 어선들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6월7일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이래 해상교전이 발발한 6월15일까지 9일간 총 11여회에 걸쳐 우리 관할해역을 침범하였습니다.
※ 북방한계선(NLL)이란?
'북방한계선(NLL:Northern Limit Line)'은 휴전협상이 발효된 후인 1953년 8월 30일 유엔군사령관(클라크장군)이 정전협상의 정신을 살리고 북한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서해에서의 우리 해군함정 및 항공기 초계작전 한계선을 설정, 선언함으로써 생겨난 경계선으로 교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남ㆍ북간의 사실상 해상경계선으로 효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어선 및 경비정의 NLL 침범(‘99.6.7~8)
6월7일 오전 9시 10분경 북한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이래, 8일까지 양일간 북한어선 15척이 NLL을 4~7㎞까지 침범하고 북한 경비정이 3~4회 침범과 철수를 반복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해군은 국제법에 의거 고속정 2개 편대의 신호로 철수를 요구하다가, 북한 함정의 행위가 의도적이라고 분석 판단하여 고속정들로 하여금 진입차단 기동작전을 펼치게 했습니다. 한편 당시 현장에 있던 편대장 및 정장들은 「적 경비정과 4,000야드를 유지하며 기동하라」는 함대의 작전지침에 따라 대응기동을 펼쳤습니다.
상호 ‘밀어내기 충돌’ 시도(‘99.6.9~14)
9일부터는 북한이 경비정을 10척으로 증강하는 한편, 경비정ㆍ어뢰정 편대를 구성하여 NLL을 7~13.7㎞까지 침범하며 도발의 수위를 높이자, 우리 해군은 초계함 2척, 고속정 5개 편대를 현장에 투입하여 북한 전력대비 우위전력을 유지하고, 적의 도발에 대비하여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었습니다. 6월 9일 0600시부터 10일 0400시까지 북한 경비정 8척 중 7척이 NLL을 13.7㎞까지 침범하였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우리 고속정에 대해 북한 경비정이 충돌기동을 시도하여 양측 함정 간에 경미한 손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어 6월 11일 0336시부터 1340시까지는 북한 경비정 4척이 NLL을 13.9㎞를 침범하고 우리 고속정에 충돌을 시도하자 우리 고속정은 이에 맞대응 충돌하여 북한 중형 경비정 2척을 대파하고, 2척은 경미한 손상을 입혔으며 우리 고속정은 4척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상호교전(‘99.6.15)
교전이 일어난 15일에는 0845시 북한경비정 4척이 NLL을 침범하여 우리 고속정에 충돌을 시도, 0904분 어뢰정 3척을 포함하여 7척의 북한 함정이 우리 관할해역을 침범하여 우리 초계함에 고속 접근하자 0907시 우리 고속정 6척이 맞대응하여 역충돌을 시도하였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북한 어뢰정을 대상으로 충돌을 시도하자 북한 함정에서는 수류탄 4~5발을 던지고 인근에 있던 북한의 경비정과 합세하여 소총사격과 25mm 기관포를 발사하기 시작하였고 추가로 증원된 3척의 경비정을 포함하여 총 10척의 북한함정들이 우리 측 함정을 향해 공격해왔습니다. 북한 함정의 선제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은 북한 함정들을 향해 돌진하며 40mm와 76mm 기관포로 응사하여 교전이 일어난 지 14분 여 만에 북한 함정을 격퇴하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편 0942시 북한 경비정이 북상 퇴각하며 인명 구조 시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격을 중지하였습니다.
전과 및 피해
교전이 발발한지 14분만에 10척의 북한함정들 중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대형 경비정 대파, 중형 경비정 2척 반파(기동불능상태로 예인), 소형 경비정 2척 파손 등 최소 30여명 이상의 사망과 70여명을 부상시키는 큰 전과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해군의 피해는 4척의 고속정과 1척의 초계함만이 기관실 및 선체 일부가 파손되고 9명의 장병들이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연평해전은 이러한 수치적 전과보다는 북한과의 교전을 통해 기동력과 화력, 작전능력은 물론 장병 정신전력도 우리가 월등히 앞선다는 것을 실감하고 싸우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값진 성과라 하겠습니다.
■ 북한의 NLL 침범의도
북한이 NLL을 침범한 의도는 몇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째, 꽃게 성어기의 어로작업을 빌미로 한 의도적인 침범입니다. 외형적으로 북한의 도발행동은 외화벌이 꽃게잡이 선박 20여척을 황금어장인 NLL 남쪽으로 남하시켜 외화수입을 올림으로써 궁핍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한편, 이를 통해 북한의 어로보호를 빌미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함으로써 NLL을 무실화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저의 하에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시험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고 보입니다.
둘째, NLL 해역을 분쟁 지역화하려는 의도입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백령도, 연평도 등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는 맞은편의 북한 해안에 바로 상륙하여 배후를 차단하고 평양을 위협하는 작전을 펼 수 있기 때문에 서부전선과 수도방위의 요충지이자 남북 간 최적의 군사 기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1996년 이후 수시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함으로써 인근해역을 분쟁지역화하여 향후 장성급 회담, 차관급 회담, 미ㆍ북 회담 등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이를 카드화 하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셋째,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북한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과 안보의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 의도적인 도발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남ㆍ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은 남북교류 및 협력 분위기 속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이완되기 쉬운 북한 내부의 결속을 강화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진전에 불만을 갖고 있는 북한 내 일부 강경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내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승전요인
창군 이래 우리가 전장을 주도하면서 통쾌하게 승리한 최초의 전투라 할 수 있는 연평해전의 완승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결과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지휘관을 중심으로 단결한 가운데 "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필승의 신념으로 무장하고 싸운 장병들의 투철한 정신전력이 승리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충돌식 밀어내기 작전의 성공적인 수행과 적의 선제공격으로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책임을 완수한 장병들의 강인한 정신력은 그동안 강하다고 소문난 북한군의 정신력을 크게 압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해군이 연평해전을 완벽한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북한보다 월등히 우수한 장비와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함정의 수에서는 북한 해군에 뒤지지만 전체 성능과 전력면에서 60ㆍ70년대의 구형장비와 무기로 무장한 북한함정들을 월등히 앞섰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해군이 넉넉하지 못한 예산사정 가운데서도 지난 반세기동안 전력건설과 전력현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심혈을 기울여왔기 때문입니다.
■ 의의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장병들은 우왕좌왕하는 북한함정들의 작전ㆍ전술의 부족, 함정의 노후성, 무력감을 보이는 북한 해군 승조원들을 보면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직접 싸워보니 전투력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던 북한군이 기동력과 화력, 작전능력은 물론 장병 정신전력에서 까지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한편, 작전부대, 지원부대의 실전적 전쟁 연습이 되었습니다. 연평해전은 우리 해군에게 6ㆍ25전쟁 이후 첫 실전경험이었으며, 작전부대 지휘관ㆍ참모들의 조치절차를 검토케하고, 작전지원부대의 조직적인 근무지원 경험을 축적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무기체계의 발전방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데도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그 동안 신세대 장병들이 나약하다는 선입관을 깨고 오히려 생명을 무릅쓰고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연평해전의 압승 소식을 접한 국민들도 우리 군이 자랑스럽다며 군에 대한 큰 신뢰를 보냈습니다.(konas)
정성엽(해군본부 공보과장, 해군대령)
출처:http://month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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