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재중 탈북 여성은...
탈북 동포의 인권 실태고발 토론회
중국을 비롯한 제3의 국가로 탈출한 탈북 주민들의 인권 실태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집중 취재해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힘을 기울여 온 취재기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실태를 고발하고 지원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이 날 토론회는 언론의 피상적인 고발과 정부당국, 특히 해외주재 공관원의 방관자적 무사 안일한 태도와 대응방식에 일침을 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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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과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원장 서창록)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국제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북한동포의 생명과 인권'을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금년 초 MBC 해외시사다큐 'W'를 통해 탈북 여성들이 매매혼,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의 한족 남성들에게 팔려다니는 내용을 중심으로 현지 취재해 방영한 바 있는 김호영 PD는 '탈북 여성 인신매매 실태보고'를 통해 탈북 여성들이 중국 내에서 겪는 인간 이하의 상황과 결혼 후 태어난 2세들이 점차적으로 국제고아로 전락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김 PD는 반인륜적 행위들을 생생하게 취재하겠다는 일념으로 중국의 청도공항으로 들어섰으나 공항 입국과정에서 방송용 6미리 카메라를 빼앗겨 결국은 임시로 챙겨간 가정용 소형 카메라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장에서 촬영한 내용을 요약한 영상물을 방영했다.
그는 중국에서 탈북하거나 강제로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 현지에서 중국 한족들과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여성들은 한 가족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거나 하나의 임신의 도구로 전락한 여성도 있었다 며 발표도중 감정이 격화되기도 했다.
김 PD는 밤에는 노래방에서 일하고 낮에는 숨어지내는 민박집에서 성을 파는 2명의 여성을 만나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며 "자신들과 같은 탈북여성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중국을 여행 온)한국 남자들이고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그것이 오히려 한국 행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 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여성들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중국 공안원이 노래방에 들이닥쳐 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순식간에 도망가는 상황도 겪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PD는 이어 연변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탈북 여성은 작년 초 인신매매 되어 팔다리가 장애 있는 중국 남성에게 팔려가 계속되는 폭력과 성 착취로 견디지 못하고 도망해 한국남성들을 상대로 화상채팅을 하고 있었다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돈을 벌지만 그녀는 팔려온 과정을 알수가 없어 국경을 넘는 방법도 알지 못해 인터뷰 내내 눈물만 흘리며 자포자기의 심정을 내비침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 중 만난 여성들 중에는 여러 차례 탈북과 인신매매, 강제송환과 처벌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또 다시 스스로 팔려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하고 특히 이들을 인신매매 하는 중국 내 브로커들의 충격적인 내용과 함께 결혼 후 2세들의 호적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자칫 국제 미아로 전락될 수도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은 '재외탈북자 실태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 에 대한 발제를 통해 우리 정부의 탈북자를 대하는 태도와 사후대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엔기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국제인권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온 김 이사장은 "재중 북한동포의 '원한이 하늘에 사무치고 그들의 피와 눈물이 중국과 북한 산천에 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될 수 없을 정도로 탈북 동포들이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다" 면서 라오스와 태국에서 탈북 주민들이 겪은 최근 실태와 그들 공관원이 이들을 대한 처사에 대해 통박했다.
그는 "현재 우리 공무원들의 태도는 대원군 시대를 연상케 하는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국내법상 자국민인 탈북동포의 혹독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며 "외교통상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주재 대사관 직원들은 외국주재 공관원으로서의 역할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힐책하고 나서는 실정"이라며 고압적인 공무원들의 자세를 꼬집었다.
김 이사장은 이 날 토론회에 모습을 비쳐야 할 외교부 직원이 참석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외교부가 이런 실태를 회피하는 하나의 증거라며 "외교부는 진실을 직시하고 정정당당하게 재외동포를 위한 외교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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