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발언은 학문의 자유가 아닌 학문에 대한 폭력이다
강정구가 결국 이번에도 한건 저질러버렸다. 원래대로라면 그 이름 뒤에 교수라는 직함을 붙여줘야 예의에 맞겠지만 그의 행태는 교수라는 직함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기에 그냥 강정구라 부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과거 그가 “남의 집안싸움인 통일내전(한국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도 남북한 합쳐 1만 명 미만이었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사례는 이제 반박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에게서 교수라는 단어에 함유된 지성의 완성도 바라지 않는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 그 ‘말’이 아닌 ‘소리’에서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교양과 상식 추구에 대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강정구가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상해임시정부도 테러집단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은 그의 지적 빈곤과 태만이 얼마나 바닥을 긁고 있는 것인지를 또 한 번 입증하고 말았다.
탈레반이 어떤 조직인지, 그들이 자행하는 짓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상식 추구만 있어도 이러한 한심한 양비론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탈레반에 대해 뉴스 검색이라도 똑바로 하면서 백범일지를 펴고 비교하기만 하더라도 저런 어이없는 발언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봉창 의사가, 여자들이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처럼 여학교에 폭탄을 던졌는가?
윤봉길 의사가, 아이들이 뛰놀고 부녀자들이 찬거리를 사러 돌아다니는 시장 한복판에서 탈레반처럼 졸병 몇 명을 제거하겠답시고 자폭테러를 했던가?
임시정부가, 조직의 운영비를 만들겠답시고 탈레반처럼 불특정 다수를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아편장사를 자금원으로 삼았나?
김구 선생이 꿈꾸던 나라가, 탈레반이 했던 것처럼 신의 말씀을 자신의 무지와 잔인함을 합리화 하는 수단으로 만들고 우상숭배를 벌한다면서 문화를 말살하려는 나라였던가?
강정구여, 1996년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직후 시작한 일이 어떤 일인지 알아보라. 당신이 모른다면 당신은 그 이유를 언론과 미국의 조작이라 변명하겠지만 이는 분명 당신의 지적 편협과 태만으로 인한 것이다.
그들은 율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여자를 미천한 존재로 규정해 여자들이 배우고 일하는 것을 금했다. 초등학교, 관공서, 보건시설에서 근무하는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여성들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감추는 부루카를을 쓰고 다니라고 명했다. 이로 인하여 전쟁미망인이 家長인 집안은 구걸로 연명해야했으며 이에 저항하는 여인들에게는 가혹한 채찍질을 가하고 심지어는 살해했다.
또한 고대의 율법을 현대에도 억지로 적용해, 절도범은 손, 발을 절단하고, 간음한 자는 돌로 쳐 죽이며, 음주자는 태장을 맞는 법을 공포했고 수염이 없는 남자들도 율법위반으로 거리에서 체포하고 채찍질 했다.
TV, 비디오, 인터넷 케이블, 위성방송 수신안테나는 철거되고 음악과 장기, 축구를 포함한 모든 오락행위를 금지하고 심지어는 연 날리기 까지도 금지했다. 가족사진이나 그림을 소유하는 것도 우상숭배라며 금지했다. 공교육도 없애고 사실상 종교 활동외의 모든 문화를 말살 하려했다.
그리고 탈레반의 극단적 광신과 독선이 절정을 맞이한 것은 이슬람 율법의 `우상금지'를 내세워 세계 최대의 불상이자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인 바미얀 석불 을 전차포와 로켓포, 폭약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화기를 동원해 산산조각 내 버린 행위였다. 아프간을 통치한 어떤 이슬람군주도 한 적이 없는 폭거였다.
이 외에도, 이교도인 아프가니스탄 내 힌두교도들에게 이슬람교도와 구별할 수 있는 인식표를 부착하게 만드는 등 과거 나치가 유태인에게 표식을 붙이고 게토로 몰아넣던 행위를 이슬람 문화권까지도 얼마든지 재연 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렇게 집권당시 신의 이름을 빙자해 사회적 약자와 문명에 갖은 폭력을 가한 탈레반을, 강정구는 어찌하여 현 대한민국 정부가 법통을 이어받은 임시정부와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놈들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 23명을 인질로 잡고,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안 들어 준다는 이유로 벌써 2명을 참살한 凶賊들이란 말이다!
위험한 곳을 간 그들의 어리석음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들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에서는 이들의 죄가 온몸에 소총탄 6~7발이 박힌 시체로 길바닥에 쓰레기처럼 내버려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강정구가 탈레반이 테러 집단이면 상해 임정도 테러집단이라고 동일시한 것은 자국민에게 가해진 저러한 범죄조차도 그 죄상을 희석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저러한 그의 논리구조의 근원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아니 논리가 없는 것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비판하려는 허망한 시도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정구여, 혹시 당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미제와 대립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을 자신의 정체성과 동일시하는 것인가? 그래서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면 임정도 테러집단이라고 물을 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제발 이번만큼은 학문의 자유 운운하며 도망치지 말고 돼지 목의 진주목걸이처럼 매달린 당신의 교수라는 직함을 반납하고 당신의 이상향으로 떠나기 바란다.
당신이 저러한 약자와 문명에 대한 테러를 일삼는 자들의 죄를 감싸고 물을 타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인류의 지성과 학문에 폭행을 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저러는가? 그러나 당신이라는 돈키호테가 뒤엎어버리고 싶은 상식과 대한민국의 역사는 악한 거인이 아니라 당신을 단박에 튕겨낼 풍차이며 당신이 그토록 계몽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은 당신의 산쵸 판사가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살 것인가? 일본정치인들의 망언 행진이 무색할 정도인 당신의 망언증(症)은 혹시 죽어야만 낫는 병인가? (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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