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正日 亡命策
신격화된 독재자 김정일은 병약해진 가여운 인간.
10월 14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김정일의 ‘가상일기’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핵실험 후 1년 동안 모든 일들이 꿈같이 진행되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신격화된 독재자 김정일은 병약해진 가여운 인간에 불과하다. 어떤 분석에 의하면 김정일은 앞으로 5년 이상은 못 넘길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도 않았다. 김정일의 번민도 클 수 밖에 없다. 김정일의 선택은 다음 세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10ㆍ4공동선언대로 남한으로부터 대대적 지원을 받고 미국과도 평화협정을 맺고 정권의 합법성까지 인정받아 정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노무현 정부로부터는 핵포기도 안하고 개혁개방도 안한 채 얼마든지 지원을 받아왔으나, 금년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사정이 달라지고 만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핵폐기 없이는 미국과의 평화협정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대처방법은 핵폐기에 관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속임수를 쓰고, 남한의 정권교체는 결단코 저지하는 것이겠지만, 다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외부로부터의 대대적 지원이 계속되려면 개혁개방이 불가피해지는데, 그러다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식 최후를 맞게 되면 큰 일이다.
둘째는, 남한을 직접 침략하거나 간접침략을 해서 아예 먹어버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면전을 일으키는 경우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고 중국도 찬동하지 않을 것이다. 내전의 획책이 방법이 되겠는데, 비밀침투를 위해 땅굴을 쓰면 되겠지만, 남한에 포진시킨 공작원들이 과연 잘 움직여줄 지 6ㆍ25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차라리 북한을 자유케 하고 망명을 해버리는 것은 어떨까? 김정일은 백두산 밀영(密營)이 아니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근교 브야츠크에 있는 소련 군영(軍營)에서 태어났다. 고향 하바로프스크가 망명처로 괜찮을 것이다. 러시아는 지금 오일 달러 덕분에 경제가 괜찮고 군대도 강하니 신변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 돈은 김정일이 스위스에 천문학적 액수의 비자금을 많이 확보해 놓았다. 전에 거론되던 비자금의 액수가 40억 달러였는데 그동안 많이 늘었을 것이다.
김정일이 망명을 한다면 북한의 안보와 치안은 국제사회에 맡기고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되돌려주고 훌쩍 떠나면 된다.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된 대한민국이나,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는 주변 나라들 모두 환영할 것이다. 해방을 맞게 될 북한 동포들이 다 기뻐할 것이다. 자연히 김정일 자신의 신변불안도 크게 해소된다.
독재자가 자원하여 망명길에 오른 예가 많지는 않지만,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김정일 정권의 종식을 원한다. 혁명도 유혈혁명이 아닌 명예혁명이 좋은 것처럼, 악의 집단의 종식도 무혈종식이 더 좋다. 루마니아말고는 모든 동구 공산권이 다 무혈종식으로 소멸되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도 아니고, 가짜 평화도 아니다. 폭압과 협박이 사라지는 진정한 평화이다. (Konas)
김상철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의장)
출처: http://www.freedom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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