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통일장승 이념논란
보수진영 '자주통일대장군' 등 문구에 항의, 결국 철거
최근 경기도 안산지역에서 ‘통일장승’을 둘러싼 이념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통일장승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안산본부’(이하 안산본부)가 지난 21일 안산문화원 입구에 세웠다. 2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다는 취지로 안산시의 허락을 받아 세워졌다는 2개의 장승에는, 각각 ‘민족단합여장군’과 ‘자주통일대장군’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후 장소를 제공한 안산문화원 사무실에는 문구내용을 문제삼는 등의 항의전화가 이어졌으며,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하겠다는 경고도 들어왔다. 이에 안산문화원 측은 장승을 세운지 나흘만에 결국 이를 철거했다.
항의전화를 건 사람들은 재향군인회 안산지부 회원 등 주로 안산지역의 안보·보수단체 회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6·25참전용사들이 이 나라를 어떻게 지켰는데 그런 장승을 세우냐”는 입장이다.
안산문화원 관계자는 “우리 문화원이 이념논쟁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장승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화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절교육’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며, 장승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어린이들 앞에서 좋지않은 광경이 연출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사태를 보고 맥아더 동상 철거 공방을 떠올렸다고도 했다.
철거 후 장승을 세운 안산본부로부터도 항의를 받았다는 관계자는, 그러나 안산본부가 장승을 다시 세운다고 하더라도 보수단체들로부터 ‘문제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오기 전에는 장소제공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산본부 측은 장승을 다시 건립할지 여부를 금일(29일) 오후 2시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산본부 관계자는, 다시 세울 경우 안산문화원이 아닌 다른 장소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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