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가 한쪽(北)만의 책임인가?"
청소년 대상 통일글짓기대회 입상작 내용 중에서…
|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이 주최한「제12회 통일글짓기 대회」입상작들 중 ‘6·25는 남북 모두의 책임’이라며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듯한 글도 포함돼 있어, 우리 사회의 변해가는 대북인식이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되고 있다.
통일교육원 홈페이지 자료방에는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전국 초중고생들의 작품들이 등록되어 있다.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관이 담긴 이들 작품을 대략 훑어본 결과(우선 서울·부산·대구 지역 입상작들만 살펴보았음), 과거 ‘반공웅변대회’처럼 북한체제를 성토하는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보다는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식의 주장들이 전반적이었으며,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통일세’를 걷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통일방식에 대해서도 우리 체제로의 통일(흡수통일)을 고집하는 모습들은 아니었다. 심지어 대구지역의 한 고교생은 “흡수통일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6·25남침을 변호하는 듯한 글도 있었다. 부산 ㅈ 중학교 3학년 김 모 학생은, 통일을 위한 “해답”은 바로 “생각의 전환”이라며 “북한에 대한 오해, 즉 잘못된 생각들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학생은 그러면서 “북한의 남침으로 6·25가 일어났으니 전쟁은 전적으로 북쪽에 책임이 있고 공산당 빨갱이들은 모두 나쁜 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두 사람이 싸움을 했는데 어떻게 한쪽에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함께 “물질문명에 찌든 우리들보다 오히려 북한의 주민들이 더 순박할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우리 사회의 대북인식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6·25는 통일전쟁’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법정에까지 가게된 사례를 볼 때, 정부부처 산하기관이 주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이 수상(受賞)을 했다는 것 역시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
한편 ‘제12회 전국학생 통일글짓기대회’는 “미래의 통일주역으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제고, 민족공동체 의식 함양 및 바람직한 통일관 형성” 등의 취지로 지난 5월 열렸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