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先進黨은 보수정당 아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15.1%의 득표로 3위를 한 李會昌 후보가 공언한 新黨이‘自由先進黨’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회창 후보 대선 출마의 변으로 ‘보수’를 내세우다가 선거 막바지에 느닷없이 햇볕정책을 지지하거나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던 인사들을 영입하더니 인적쇄신 없이 대선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당의 틀을 짠 ‘잡탕정당’을 만들고 말았다.
자칭 보수라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참여했지만 구색 맞추기 정도에 불과하다. 좌파의 원조격인 김대중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햇볕정책에 박수치던 사람, 노무현과 코드를 맞추며 保身에만 급급해 온 사람들을 외연확대만을 위해 구분 없이 받아들인 이회창 신당은 보수를 표방할 명분도 자격도 없다.
사실 자유선진당을 주도하는 인사들은‘보수당’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꺼리고 있다. 다만 ‘보수표’를 의식해서 무늬만 띄우기 위해 보수라는 용어를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정도이다. 이회창 캠프에서 대선 기간 중에 이명박 후보를 향해 ‘무늬만 보수’라고 비난한 것이 결국 지금의 자신들의 모습이 되고 만 것이다.
아스팔트를 마다않고 비바람을 맞으며 친북좌파 척결을 외치며 투쟁해 온 보수단체들은 이회창 후보가 보수를 대변할 것이라 믿고 지지했다. 김대중 노무현 좌파정권 사람들을 영입한 것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 준 보수세력을 무시하고 모욕한 배신행위이다.
김원웅, 선병렬, 박병석 등 국가보안법 폐지에 가장 앞장섰던 대통합민주신당 국회의원들에게 신당 참여를 권유했지만 당사자들이 거절했다고 한다. 이 총재가 직접 전화를 걸어 권유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법과 원칙으로 통하던 이회창 스스로가 원칙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자유선진당의 인사 영입 기준은 개념도 원칙도 없다. 경력이고 이념이고 가리지 않고 이삭줍기해서 몸집 불리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념적 정체성은 더더욱 모호하다. 가히 ‘개념없는 정당’이라 하겠다.
이회창 주변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회창 후보를 앞세워 정치모리배 집단처럼 추악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이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야당이 되겠다고는 하지만 좌파정당과 싸우겠다고는 하지 않는다. 야당할 투지도 능력도 있어 보이질 않는다. 좌파정당과 대결하지 않는 정당은 보수당이라 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은 2월 1일 창당 직후 불과 4~6%대로 이회창 후보가 획득한 15%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추세라면 4월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는 커녕 10석도 건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측은 경천동지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제1야당을 호언하는 자신감은 좋으나 근거없이 이변만을 바라다가는 자칫 기만극이 될 수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햇볕정책을 옹호하던 자들이 모인 정당은 ‘보수’를 말하면 안된다. 자유선진당의 인적구성을 보면 보수정당이 절대 아니다. 보수로 위장하고 정치권 진입만을 목표로 오염된 정치꾼들이 만드는 정당은 시대적 역할이 없다. 썩고 낡은 보수, 타락한 보수, 특히 사이비 위장보수로는 좌파청산도 정치쇄신도 이를 수가 없다.
부패나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보수, 선명한 보수, 젊고 역동적인 보수,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싸워 온 정통보수세력이 참여하는 보수정당의 출현은 아직 시기상조인가?(Konas)
봉태홍(라이트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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