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참화! “민족중건의 계기로..”
3․1절 날, 숭례문 광장에서 복원 염원 담아
전국이 만세함성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태극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천안 목천 아우내 장터에서도, 일제의 칼날이 서슬푸르게 짓밟으며 애국 독립투사들의 위국헌신의 나라사랑정신을 빼앗은 서대문 형무소(현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에서도, 그리고 이제는 우리 후손들의 탐욕과 우매하고 무지몽매한 잘못으로 뼈대만 덩그러니 남아버린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국보1호인 숭례문(남대문) 앞에서도 잘못을 속죄하는 뼈저린 반성과 참회, 만세함성과 내일에의 다짐 등이 이어졌다.
|
건국 60주년이자 제89주년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에 위치한 화재로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 앞에서는 민족정기 선양을 내세우고 있는 2개 단체가 방향을 달리하는 곳에서 동시에 행사를 개최했다.
한 곳은 보수우익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총재 박영록)와 범민족통일국민화합운동단체 총연합회(총재 류일신)등이 개최한 3·1절 기념식과 3·1절 추모 민족중건대회였고 한 편에서는 세계국악원청년단이 주관하는 숭례문 복원과 문화유산 보전을 기원하는 행사로 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해 숭례문 복원의 염원을 담아 종이 기왓장과 벽돌을 붙이는 '숭례문 복원 포퍼먼스' 행사였다.
비록 동일한 장소에서 신구세대가 나뉘어 달리한 행사였지만 이들 행사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유산인 숭례문을 하루빨리 복원해 민족정기를 되살리자는 염원이 담긴 대회고 퍼포먼스였다.
이날 3·1절 추모행사에서 민족자주연맹 등 민족단체는 '민족중건 선언문'에서 숭례문의 화재 소실은 우리민족에게 내리는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지 못하면 얼마나 큰 재앙이 닥칠지를 예고하는 하늘의 가르침이라며 3·1절을 맞아 모든 것을 털고 일어나 숭례문을 비롯한 민족중건을 일으켜 세워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민족과 민족문화의 지킴이가 되어 민족의 역사와 혼을 지키고 영광의 그랜드 코리아를 중건해 나가야 한다" 고 주장했다.
|
실버문화예술단의 북소리 장단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는 북춤 식전공연에 이어 진행된 기념식에서 박영록 (전 국회의원)범민족화합통일운동본부 총재는 먼저 후손의 한순간 잘못으로 610년을 굳건하게 지켜온 숭례문이 불타 버린데 대해 참회의 말을 이었다.
박 총재는 "숭례문은 임진왜란 시 한양에 입성한 왜장 가토기요마사가 숭례문을 통과하려다 문을 통과하면 굴복을 의미해 옆 성곽을 허물고 지날 정도로 일본인도 신성시하고 감히 손을 대지 못한 유산이었지만 우리의 잘못으로 불과 다섯시간만에 잿더미로 화해 버리고 말았다"며 "천추의 한을 어떻게 무엇으로 속죄해야 하느냐? 하늘을 우러러 석고대죄를 한다해도 대죄를 씻을 수 없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오늘의 이 참담한 사실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하루속히 복원하고 숭례문 뿐 아니라 일제가 헐어버린 어머니 격인 원구단과 천제단까지도 복원해야한다" 며 "손톱밑에 가시만 아픈줄 아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일갈했다.
|
김현욱(전 국회의원)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도 숭례문 화재라는 참담한 현실 앞에 마치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아픔과 슬픔처럼 그저 부끄럽고 한없이 슬프며 아연하고 할 수밖에 없지만 이를 극복하고 승화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오늘 우리는 610년 동안 나라의 흥망을 지켜보며 후손에게 참 교훈을 일깨워 준 흥례문 현장에 서서 후손된자의 잘못을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있지만 한편으로 국민 모두가 슬프고 분하게 느끼는 일치된 하나의 마음을 통해 또 다시 시작될 미래 610년을 생각하는 긍지를 갖게된다" 며 "89년 전 16세의 어린 소녀 유관순 열사가 아우내 장터와 서대문형무소에서 자신을 태우면서도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더 큰 용기와 위안을 주었던 것처럼 오늘의 아픔을 극복해 미래 동북아의 강대국이 되고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저력으로 승화시켜나가자" 고 역설했다.
이어 "평화는 국가에 강한 힘이 있을 때 가능하고 위대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 며 "이명박 시대의 출발은 그런 측면에서 우리 모두의 승리고 위대한 나라 건설의 시작"이라면서 "북한인권을 비롯한 북한 주민의 해방은 자유민주평화통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것 또한 3·1정신의 연장선상에서 도모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신순범 전 국회의원도 “나는 죽어도 나라와 역사는 살아야 한다”는 말과함께 "숭례문의 소실을 뼈저린 반성으로 속죄하자"며 역사의식을 통한 민족정신 고취를 강조했다.
|
한편 세계국학원청년단이 주관한 '숭례문 복원 퍼포먼스'에는 불타버린 숭례문을 보기 위해 초등학생을 대동한 학부모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3·1절을 되새기는 '독립만세' 함성과 함께 대형 숭례문 그림에 시민들의 기원과 숭례문 복원을 담은 종이 기왓장과 벽돌 등을 붙이는데 열성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 날 아침 일직 부산에서 엄마와 같이 올라왔다는 부산 낙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중1학년에 입학한다는 한 남학생은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불탄 숭례문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너무 슬펐다" 며 "보완을 철저히 잘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당차게 말했다.
또 기념행사장에서 3.1절 기념 축 시를 낭독한 김석현(서울 청담고 교사, 문학박사)시인은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후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임"이라며 "우리도 일본과 같이 문화재에 대해 완벽한 소방방재시설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고 제대로 된 방재시설 하나 없는 우리의 문화재 보호책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날 숭례문 앞에서는 숭례문을 추모하는 제례의식과 복원을 담은 글귀를 적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