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와 중국, 그 끝은 어디인가
지난 3월 14일 인기 있는 관광지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싸는 아비규환의 전쟁터가 되었다. 수천명의 티베트 인들이 중국 무장 경찰과 충돌했고, 중국 정부는 도심 곳곳에 탱크를 배치했다고 전해졌다. 티베트 망명 정부에 따르면 라싸에서만 이미 12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티베트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이번 티베트 사태는 여러모로 중국 정부에게 수많은 딜레마를 안겨 주었다. 우선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의 실패라는 관점과 인권 올림픽의 실현 가능성 여부, 막 출범한 제 2기 후진타오 체제에 대한 시험 그리고 중국 정부의 언론통제와 관제 취재 논란 등을 말이다. 베이징 올림픽이 다섯 달 남짓 남은 현 시점에서 과연 중국 정부의 해결책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개인적으로 티베트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태 이전에 티베트에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고, 관련 도서도 종교에 치우친 현상을 보였다. 중국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2008년 올림픽, 2010년 상하이 박람회 등을 유치하는 등 세계적인 행사를 주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이 중국의 경제발전이나 정치체제 등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중국의 각 소수민족이나 티베트에 관한 인권이나 매년 발생하는 시위, 그들의 고충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리 모두가 이 글을 통해 ‘티베트와 중국’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고 그 이듬해 마오쩌둥은 바로 티베트에 군사를 보낸다. 티베트는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1951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사회주의 정권은 티베트 전역을 강제 점령하게 이른다. 하지만 당시 중국정부는 달라이 라마를 인정하고 티베트 고유의 체제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의 티베트 정책의 강경화의 발단은 1956년 중국이 사회개조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사회 곳곳에서 봉건체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티베트의 전통적 사회 질서는 붕괴되고, 교육과 불교사원 등은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중국정부의 간섭이 심화되자 1959년 3월 10일 티베트에선 완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무장시위가 발생했다. 같은 달 28일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자치권을 백지화 하고 판첸 라마의 행정권 행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결국 티베트는 중국에 완전 귀속되게 되고, 매년 3월 10일 티베트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3월의 시위는 남달랐다. 티베트인들은 이번이야말로 티베트의 진상을 알리고 주권과 인권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 역시 “베이징 올림픽은 티베트인들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 한간에는 매년 발생되었던 시위를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과도 진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티베트인들이 결국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평화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한 무력진압으로 라싸의 상황은 진정되었지만 시위가 티베트 전역으로 번지는 역효과를 내었다. 또 세계 곳곳의 티베트인들의 반중시위가 발생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왜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도 무력진압을 감행한 것일까? 도대체 과연 티베트는 중국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선 티베트 자치구는 우라늄, 구리 등 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현재 물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국의 중요한 수자원 공급지다. 티베트는 또 중국의 군사적 요충지이기도하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국경지대이자 인공위성, 핵실험기지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티베트의 독립은 곧 기타 소수민족과 대만에게 독립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결코 티베트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번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힘든 투쟁은 무위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중국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티베트 사태를 어떤 식으로든 진정시키고 덮으려고 할 것이다. 최근 라싸의 외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것도 그런 맥락의 하나라고 생각되어진다. 겉으로는 평화로울지 몰라도 그것은 진정한 평화를 뜻하지 않는다.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독립을 갈망할 것이고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무력으로라도 그들의 의지를 꺾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제관계, 정치공방, 외교적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티베트 자체만 바라보면, 참 슬프다. 우리도 한때 우리의 주권을 잃고 그것을 갈망했다. 당연히 우리 것이지만 그것을 찾기에는 너무나 큰 희생과 시련이 필요했다. 정말 가능하다면 티베트에게 독립과 주권을,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자치권과 종교의 자유가 조속히 보장되길 진심으로 바란다.(Konas)
출처 : http://cfe.org
최아람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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