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친일파면 너희들은…?"
지난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묘사한 것에 격분, 연구소 앞에서 수차례 항의집회를 전개한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김동주 대표는 집회와 관련해 연구소 측으로부터 거액의 손배소를 당한 바 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68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김 대표는 재판결과에 불복해 항소했고, 마침내 결심재판까지 오게 된 것.
이날 재판에서는 원고(原告)인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사무국장이 증인으로 나와, 당시 집회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그는 피고(被告, 김동주 대표)를 응원하러온 보수단체 회원들과 법정입구 로비에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방 국장과 원고 측 변호인은 김 대표가 주최한 당시 집회 참가자들이 현판을 ‘파손’(이후 피고 측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하자 ‘훼손’으로 수정)하고 연구소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자신들을 ‘민족말살연구소’ 및 친북단체로 비난하는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엠프(스피커)를 크게 틀어 업무방해가 되었다는 등, 당시 집회로 인해 여러가지 피해를 입었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김 대표 측이 연구소장인 임준열(필명 ‘임헌영’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음) 씨의 아버지가 6·25당시 좌익활동을 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도 했다.
원고 측은 임 소장이 ‘남민전’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부친이 6·25 당시 좌익활동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과거사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이처럼 방 국장의 증언을 중심으로 30분 가량 진행됐으며, 선고가 이뤄지는 다음 재판은 7월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재판을 마친 후에도 소동이 빚어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돌아가는 방 국장과 원고 측 변호인에게 “박정희가 친일파면 너희들은 무슨 파(派)냐?”라는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 재판 시작 전 말다툼을 벌였던 방 국장은, 그러나 돌아갈 때는 무대응했다.
한편 김동주 대표는 당시 집회에서 ‘현판 훼손’은 없었다며, 방학진 사무국장을 위증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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