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 초청 환영행사
재향군인회.국가보훈처 초청..53년만에 생부찾은 참전용사 아들 드메이 씨에게 '평화의 사도증서'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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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소피텔 엠베서더 호텔에서는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와 국가보훈처(처장 김양)의 주관으로 영연방 4개국(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호주) 151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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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참전기념메달’ 및 ‘평화의 사도증서’를 수여하는 순서였다.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호주의 각국 대표들 4명과 레오 드메이(Leo Demay)씨가 박세직 회장과 김 양 처장으로부터 메인에서 메달과 증서를 수여 받았고, 30여개의 테이블에서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예비역 장성출신들이 151명의 참전용사들에게 똑같이 메달과 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참석한 참전용사들 중에서 레오 드메이(Leo Demay, 56세) 씨는 생부인 앙드레 아델라드 레짐발드 씨가 한국전에 참전해 1952년 9월 5일 20세의 나이로 전사(캐나다 로열 22연대 소속)한 참전용사의 아들이다.
드메이 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53년 만의 일이다. 드메이 씨는 생후 16일 만에 입양되어 친부모에 대한 사실을 모르다가 지난 2006년 생모의 편지로 부친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2007년 4월 재향군인회가 초청한 한국전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참석해 부친의 묘소가 부산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음을 알게 됐고,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
2008년 2월, 유엔공원측은 참전용사의 아들이 특별한 효심에 감동해 드메이 씨를 유엔기념공원 국제협력실장으로 채용했으며, 그는 아침저녁으로 부친의 묘소에 들려 자신의 뿌리를 찾은 것에 기뻐하며 유엔기념공원을 관리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보 기자는 환영만찬 중에 드메이 씨에게 생부의 영웅적인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그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했다. 그에게 생부를 앗아간 6.25전쟁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혹시 한탄스러워 하진 않았을까(?)의문스러웠던 본 기자는 그의 답변을 듣고 한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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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대해서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6.25전쟁은 드메이 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부친의 희생으로 저는 입양되어 자랐습니다. 3년전에 친모의 편지를 받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과연 나의 인생은 무엇이고, 부친의 희생이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가?’라는 물음으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을 가서 부친의 묘소를 찾아 보면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역시 부친의 희생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저의 정체성도 찾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마치고 일어서는 기자에게 손을 잡아주면서 “오늘날 사회∙정치∙경제 등 모든 부분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 사람들의 노력을 깊이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부친의 희생이 가치가 있음을 한국 사람들의 노력이 입증해 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덧붙이는 드메이 씨의 음성이 타이핑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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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재향군인회 박세직 회장은 “전쟁이 일어난 지 59년이 지난 지금, 한국전에서 매우 쓰라린 고통 속에서 함께 싸웠던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진한 감정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의 군인으로서 헌신적이고 영웅적인 책임과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 번영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모든 한국인들과 800만 재향군인회 회원을 대신하여, 한국전쟁동안 위대한 헌신을 보여주신 참전용사이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참전용사이자 영국군 준장으로 예편한 브라얀 패릿 장군은 “우리는 한국군과 함께 싸웠던 것을 영예롭게 생각하며, 한국전에서 생명을 바친 모든 참전국의 용사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사자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이번 방한을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은 정의로운 전쟁이었고, 승리한 전쟁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국민 여러분에게 영구한 번영과 평화를 기원합니다”라고 답사를 했고, 박세직 회장에게 ‘야전포 모형’을 선물로 증정했다. 패릿 장군은 선물 증정시, “한국전쟁 중 호주와 캐나다 전우들을 지원하기 위해 뉴질랜드와 영국 포병이 당시 운용했던 야전포를 모형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선물의 의미’도 함께 전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사업은 1975년 6월 15일에 첫 방문단 52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4,5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이 초청되었다. 주최측은 6.25전쟁에 참전한 연인원은 194만여 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약 60여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율로 나타내보면 참전용사들 중에 약 1%만이 초청행사와 환영만찬을 받은 것이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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