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장이 이라크 파병안 처리 파행
찬성의원 낙선시키겠다는 "참여연대" 방청을 고집
국회 국방위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상정했으나 시민단체 관계자의 방청허용 문제를 놓고 위원장과 위원간에 승강이가 벌어져 한차례 정회하는 소동을 벌인 뒤 파행됐다.

▲ 16일 오후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회 국방위에서 강창희(오른쪽), 서청원의원이 시민단체 방청문제를 장영달위원장 혼자 결정하려하자 각당 간사합의를 요구하고 있다./연합
장영달(張永達.열린우리당) 위원장이 파병안 상정직후 "파병안은 투명하게 논의돼야 하고 국민에게 논의과정이 가감없이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3명의 방청을 허용했다"고 밝히자 한나라당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시민단체가 들어와야만 투명한 것이냐"면서 "위원장이 회의를 단독으로 회의를 주관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같은 당 서청원(徐淸源) 의원도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한다고 해서 말을 못할 국회의원은 없지만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운영해서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간사인 한충수(韓忠洙) 의원은 "시민단체가 파병에 찬성하면 표적으로 삼아 총선에서 떨어뜨리겠다고 하는데 무슨 토의를 하고 무슨 논의를 할 수 있느냐"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고, 같은 당 이만섭(李萬燮) 의원은 "시민단체가 있다고 말못할 의원은 없지만 위원장이 고집을 피울이유가 있느냐"고 따졌다.
열린우리당 천용택(千容宅) 의원도 "각당 간사가 절차를 문제 삼는 만큼 위원장이 절차를 따라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10여분간 정회하고 간사협의를 했으나 장 위원장이 "방청허용문제는 위원장의 고유권한"이라며 물러나지 않았고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 파병안에 대한 심의도 못한채 곧바로 산회됐다.
그러나 국방위원들이 회의를 파행시킨 속내는 파병안에 찬성하는 발언을 할 경우 이에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지나 않을까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그동안 심정적으로 반대하는 듯한 모호한 입장을 취해왔고, 파병안 처리도 서두를게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파병반대운동을 격렬히 추진해온 참여연대 대표들을 방청토록 고집한게 아닌가 관측 된다.
왜냐하면 공평한 의사진행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위원장으로서 파병찬성 입장을 취해온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의 대표도 같이 방청토록 조치를 취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정부가 국익을 고려하여 고심 끝에 결정한 추가 파병안을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국방위원장이 의도적으로 파행시킨 행위는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장영달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파병안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주문을 올려 놓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각당 간사회의에서는 파병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하되 처리는 2월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기 1~2일전에 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는데, 결국 오늘같은 파행처리가 전체 추진일정에는 늦지않을 것이라는 공감이 의원들간에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산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의원들이 국익보다는 차기 당선을 더 걱정하고 있다는 반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철 기자(kchulkm@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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