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은 3박자가 다 맞았다"
홍성덕 전 주 독일공사, 국제외교안보포럼서 강연서
"통일은 필연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입니다. 대만과 중국도 민항기가 오가고 있으며, 미래학자들 말에 의하면 2020년이면 (남북한 통일이)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느 정도 버티느냐가 문제지만 남한의 우위성을 통해 보면 북한은 무너지게되고 그렇다면 통일이 어느 순간에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지도자와 국민이 일관된 정책과 방향으로 한목소리를 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또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駐) 인도네시아와 독일 주재 공사를 지내면서 특히 독일통일과정에서의 동서독 총리회담 등 대화과정에 대해 실무적 측면에서 크게 접해 이 분야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홍성덕 전 주 독일 공사는 26일 아침 서울 가락동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 제446차 강연회에 참석해 독일 통일기에 있어서 동독과 서독간의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채널과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
홍 전 공사는 외상으로서는 겐셔 전 서독 외무장관이 18년 역임해 냉전기 소련의 그로미코 외상에 이어 두 번째로 장수하고 우리의 통일부 장관 격에 해당되는 내독관계부장관이 16년, 그리고 수상으로는 아데나워 총리가 14년에 콜 총리는 통일 전 8년, 통일 후 8년 도합 16년을 함으로써 서독이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對 동독 정책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다며 "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정책이 대화 과정에서 혼선을 겪지 않고,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주변 강국들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지면서 대화를 통해 동독 우위의 통일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 3자간의 박자가 하나로 연계되면서 통일독일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또 "이렇게 되다 보니 통일문제에 초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되고 선거 과정에서도 통일정책을 문제삼지 않았다"며 "그에 비해 남북한은 남북갈등도 문제지만 남남갈등이 더 심각하고 문제다. 정상회담도 그렇고, 민간교류도 다 주객이 전도되고 북한은 남한을 내려다 보면서 돈을 더 가져오라고 한다. 북한은 마치 고스톱이나 포커판에서 상대방의 패를 다 보고있는 것처럼 남한을 대했다. 이런 것 또한 해당 부처의 관계자들이 자주 바뀌게 되니 그렇다"며 대화에 임한 남한측 방식 자체를 '아마추어'에 비교했다.
홍 전 공사는 "분단역사에서 볼 때 독일은 국토 분단에 국한돼 독일 민족끼리의 전쟁이 없어 남북한처럼 민족은 분열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에 비해 "우리는 국토와 민족분할이 이루어져 독일에 비해 그만큼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정상 간 대화를 해도 접경지역에서의 회담을 통해 하루면 할 수 있었다"고 남북한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 것을 들며, "외교상 답방 방문이 관례이고 원칙이며 이는 국가의 위신과 정체성과 관련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전 정권에서의 비상식적인 회담방식도 지적했다.
이어 최근 언급되고 있는 정상회담 설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당시는 정권 말기에 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한다면 내년쯤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한국에서 하게 되면 경호문제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이번에는 평양이 아닌 한국에서 해야한다"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
홍 전 공사는 1974년 당시 국제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브란트 수상 비서인 '기욤' 간첩사건을 예로 들며 "당시 서독 내에는 2만 여명에 해당되는 동독 간첩이 활동한 것으로 정보문서에 기록되어 있고 '당신 비서를 조심하라'는 말이 유행될 정도 였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다. 대화를 하면서도 정체성이나 국가안보에 관한 기밀과 보안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헌데 과거 (김·노 정권)10년 동안 정보기관이 해체되고 간첩을 잡아도 쉬쉬할 정도 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이 회담을 하는데도 대화방식과 태도를 바꿔야하고, 정부 기업 언론 문화단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탈북자문제는 하나의 시험대다. 탈북자들은 북한과 연계돼 연락도 주고받게 되는 만큼 탈북자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정착되어 생활하게 되면 자유의 물결이 북으로 들어가고 북한에 하나의 지지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대북심리전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민간 차원에서는 이를 벌여 나가야 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현욱 이사장은 인사말과 함께 "(서독이)통일로 이끌어간 힘은 여야 정치인들이 구별 없이 똑같이 공개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 통일을 추구해 나감으로서 통일을 향한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며 "남북한은 독일과는 또 다른 형태의 통일 양상으로 가게 될 것이고, 이 거대한 힘을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의 건강 이상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급변상황 발생과 이에 대처할 우리 정부나 지도층, 그리고 정치인들의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