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원로들 "전작권 전환 연기해달라"
李대통령과 오찬 간담회서 한 목소리 건의..이 대통령 "군을 믿지만 과감하게 정비할 때".."강한 군대를 만들기위한 합리적 노력 기울일 것"
천안함 사고를 주제로 22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군 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참석자들의 건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19명의 군 원로 대부분은 천안함 침몰 사고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2012년으로 예정된 한미 전작권 이양 시기를 늦추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청와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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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원로는 “이번 천안함 사태야말로 전시 작전권 이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줬다”면서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신중하게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천안함 사고를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 또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과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 대응에 있어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백령도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특별연설을 통해 46명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백령도를 방문해준 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국제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을 찾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만약 그런 과학적 방법을 통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난다면 이번만은 정말 단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국가 전체 차원의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달라”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원로는 “해군장 영결식 뒤에 전 국민적인 추모 행사를 가지려 한다”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이 국민적으로 추모되고 오래 기억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군 원로들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88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KAL기 폭파, 한일월드컵 전 제2연평 해전 등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됐다”며 “앞으로도 큰일이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점검을 통해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논리로 흐지부지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로들의 의견을 경청한 이명박 대통령은 "군을 믿지만 과감하게 정비할 때"라는 군 개혁 의지도 표명하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0주년 되는 해"라며 "6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 해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도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공조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1차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달라. 나라를 사랑하고 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해진 안보의식을 세우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결론이 나오면 나오는대로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한미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모든 면에서 잘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백선엽 육군협회장, 김종호 성우회장, 이상훈 전국방부장관, 김영관 전 해군참모총장, 오자복 전 국방부장관,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 도일규 전 육군참모총장, 박춘택 전 공군총장 등 군 원로 19명과 함께 김태영 국방 장관, 김인종 경호처장,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국전의 영웅인 백선엽 육군협회장의 팔을 직접 부축하고 오찬장까지 이동했다.(konas)
코나스 권재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