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어뢰피격의 8가지 증거
고성능 폭약 250㎏ 규모 '北 어뢰'가 원인
국방부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 지난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이유는 북한 비접촉 어뢰에 피격됐기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보고서는 최종 결론을 통해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으며, 폭발 위치는 가스터비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ㆍ사용 중인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라는 조사 결과를 명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폭발 현장에서 특수 그물망으로 수거한 어뢰가 북한 어뢰로 확인됐다는 점을 비롯해 모두 여덟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이 중 선체 손상 형태, 함정 표면 상태, 지진파와 공중음파, 시뮬레이션 등 네 가지는 수중 비접촉 폭발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생존자 증언과 수거된 북한 기뢰 부품, 해양 환경 조사 결과 등은 이번 사건이 수중 비접촉 폭발 중에서도 기뢰가 아닌 어뢰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1.선체 손상 형태
선체 손상 부위를 정밀 계측해 분석한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돼 있었다.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 내 장비 정비를 위해 마련해 놓은 개방된 공간으로 파단됐고, 좌현 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다.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격은 크게 훼손되고 변경됐다. 함수ㆍ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은 수중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2.함정 표면 상태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강력한 압력 흔적이 나타났다. 선저 부분에도 수압과 버블 흔적이 확인됐다. 전선도 열흔적이 없어 절단됐다. 가스터빈실 선체에 나타난 구형의 압력 흔적 등은 수중 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과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3.생존자 증언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에 1~2회 폭발음을 들었다.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 동안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불빛을 관측했다는 진술 등을 분석한 결과, 이는 수중 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 또 부상자 상태와 시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 일치했다.
4.지진파와 공중음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개소에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한 지점에서 시작됐으며 이것은 수중 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
5.시뮬레이션
미국 측의 1차 선체 변형 현상 분석 결과, 수심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위치에서 총 폭약량 TNT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고, 2차 한국 측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동일 지점에서 총 폭약량 TNT 250~36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에는 영국도 함께 참가했다.
6.기뢰가 아닌 이유
백령도 근해 조류를 분석한 결과 강한 조류 때문에 기뢰 부설이 제한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대로 이 같은 조류 속도가 어뢰 발사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7.폭약성분 분석 결과
폭약성분 분석 결과 HMX는 연돌ㆍ함수 절단면 등 28곳에서 검출됐으며, RDX는 연돌과 해저 토양 등 6곳에서 검출됐다. TNT는 함 안정기 등 두 곳에서 검출됨으로써 HMX, RDX, TNT가 혼합된 폭약 성분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총 14종의 각종 포탄과 폭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들 포탄과 폭뢰는 주로 RDX·TNT 위주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을 뿐 HMX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의 일부 유도탄에 HMX 성분을 사용한 경우가 있지만 해당 지역은 유도탄이 탄착되는 지점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성분도 HMX·NTO로 HMX·RDX·TNT로 구성된 천안함의 화약 성분과는 차이가 있다.
8.수중에서 발견한 북 어뢰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천안함 피격사건 수중에서 특수그물망을 이용해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동력장치다. 지난 5월 15일 수거한 이 어뢰동력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자료의 설계도와 크기ㆍ모양이 일치했다. 어뢰 추진동력장치 뒷쪽 내부 부품에 적힌 ‘1번’이라고 적힌 한글 표기는 지난 2003년 우리 측이 입수한 북한의 시험용 어뢰 내부 부품에 적힌 표기 방법과 유사했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한 것임을 입증한다. 특히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한 흡착물질과 어뢰 추진 동력 장치에서 발견한 흡착물질의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수중에서 수거한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한 바로 그 어뢰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국방부제공자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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