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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E '대북방송' 벤치마킹 하라!

'라디오 자유 유럽'(Radio Free Europe: RFE) 교훈삼아 대북 방송 강화해야

Written by. 정용석   입력 : 2011-10-11 오전 8: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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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인들 중에는 북한에서 몰래 남한의 대북 단파 방송을 들었다는 증언이 적지 않다. 소형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해 일본을 거쳐 4일 서울에 도착한 9명의 탈북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남한의 대북 단파 방송을 듣고 한국과 세계 정보를 얻으면서 탈북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탈북인들의 증언을 접하면서 새삼 '라디오 자유 유럽(Radio Free Europe: RFE)'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라디오 자유 유럽은 동구 공산권 주민들에게 '철의 장막'을 뚫고 전파를 발사해 탈출의 동기를 부여하였으며 그들의 가슴에 공산독재체제 전복의 불을 지폈다. 같은 맥락에서 남한의 대북 단파 방송도 '김정일 장막'을 뚫고 들어가 1인 우상화 독재체제 저항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RFE는 냉전이 격화되어가던 1951년 서독 뮌헨에 본부를 두고 개국되었다. 처음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재정적으로 지원되었으나 CIA 배경이 드러나자 미국 의회는 독립적인 이사회에 의한 민간체제로 개편하였다. RFE 방송 요원들은 대부분 동구권 공산국들에서 탈출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들의 생생한 공산 압제 경험과 자유세계 생활상 전달은 공산권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RFE는 소련, 동독,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등의 주민들에게 서방 세계의 자유와 공산독재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공산권 주민들은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몰래 RFE에 귀를 기울였다. 동시에 RFE는 풍선에 전단을 실어 공산권으로 날려보내는 작업도 함께 하였다.
 
 특히 1953년 베를린 반공폭동 이후 동구권 주민들의RFE 청취는 크게 늘었다. 공산 정권은 1956년 헝가리 반공 폭동이 터지자 RFE의 선동 때문이라고 비난하였다. 공산 정권은 RFE 본부에 첩자를 침투시켰고 본부 건물에 폭탄 테러도 자행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RFE의 자유 메시지를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가 1980년대 후반 노조연대(Solidarity)를 이끌고 동구권에서 최초로 공산당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도 상당 부분 RFE 덕분이었다. 바웬사는 RFE를 통해 발틱 연안 국가들에서 노조 파업이 퍼져간다는 사실을 간파하게 되었다. 그는 거기에 힘을 얻어 Solidarity를 결성해 공산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는 폴란드의 공산 독재정권 붕괴 후 자유 폴란드 최초의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냉전이 끝난 오늘날에도 RFE는 20개 지국들을 통해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젠, 키르기즈스탄, 등 독재체제 주민들에게 자유와 인권 사상을 깨우쳐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북 단파 방송국들은 RFE 처럼 탈북인들에 의해 운영된다. 그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북한 어감으로 남한의 생생한 자유 생활상과 김정일 독재체제의 모순을 일깨워준다. 그들이 운영하는 방송매체는 단파 송출로서 자유북한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등이다. 탈북인들의 대북 방송은 2005년 미국의 국립민주주의기금(NED)에 의해 연간 130만 달러의 자금이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미국만큼 적극적이지 못하고 도리어 북한의 눈치를 살피는 듯 싶다. 국회는 야당의 저지로 북한인권법 처리를 6년째 미루고 있다. 작년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피격 당했을 때 만해도 국방장관은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는 대북 심리전 방송을 기존의 FM에서 AM으로 바꿔 북한 전역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FM은 AM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RFE가 동구 공산권 자유화에 기여한 역사적 사실을 교훈삼아 대북 방송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1972년 개설된 KBS의 사회교육국 방송을 비롯 탈북인들의 대북 방송 내용과 기술체계를 대폭 강화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체제의 활력 넘치는 생활상을 입력시켜 주고 잔혹한 김정일 독재체제의 참상을 주지시켜야 한다. 바웬사와 같은 반공 자유민주 지도자를 키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지독한 폐쇄 독재체제이다. 거기에는 자유세계의 TV 방송이나 신문이 들어갈 틈이 없다. 인터넷도 통제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외국인들과 접촉하다가는 간첩죄로 처형된다. 그들에게 자유의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주고 1인 우상화 독재체제 참혹상을 일깨워주며 저항의 횃불을 지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라디오 매체뿐이다. 동서 냉전 시절‘철의 장막’을 허문 RFE의 빛나는 역할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RFE를 벤치마크 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대북 방송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부 뿐 아니라 기업을 비롯한 사회단체들도 더 많은 단파 라디오 보내기에 참여해야 한다. 더 많은 자금 지원, 더 효율적인 방송 내용, 더 능률적인 방송 기술체계 개선,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konas) 
 
정용석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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