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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의 안보의식, 이대로는 안된다

Written by. 김성민   입력 : 2011-11-07 오전 8: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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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999년에 김정일이 싫어서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입니다. 오로지 김정일이 싫어서 나서 자란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을 택했던 저로서는 어쩌다가 이렇게 기막힌 때에 탈북하여 기막힌 순간을 살아야하는지, 원통했던 시기였음을 고백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가 내심 고민스러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한민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이 민족반역자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이라 불러주는가 하면 김정일의 대남총책들이 백주대낮에 서울을 드나드는 끔찍한 환경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되고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꼴통으로 손가락질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이라고 부르는게 뭐 그리 큰 문제인가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본적인 안보의식마저 흐리게 했던 커다란 함정은, 민족의 원수를 원수라고 부르지 않고 협상의 대상 내지는 대화가 통하는 “지도자”인양 추켜올린 언론과 정치인들이 파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마치 수준 있고 교양 있는 언론인이고 정치인인 듯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반역자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이라고 언론에 공식화한 “행위”야 말로 오늘의 모든 이적행위들과 친북행위들, 간첩행위마저 있게 한 우리들의 쓰라린 현주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에서의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가 체제수호의 구성부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는 노동당 대남혁명노선의 핵심 사안이기도 합니다.

 저들은 김정일의 높은 권위와 위상으로 남조선혁명을 완수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북한의 전략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국민들의 의식 속엔 김정일이 적이 아니라 인간인 듯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적과 아군이 구분되지 않는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는데 무슨 올바른 대북정책이 나올 것이며 무슨 협상이 타결된단 말입니까.

 아래는 이러했던 남한정세를 간파한 북한노동당이 2003년 9월 발간, 배포한 내부 ‘강연자료’ 중 일부입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김대중을 만나주실 때까지만 하여도 (남조선)대학들에서의 공화국기(인공기) 게양이 탄압의 대상으로 되었다면 지금은 남조선 주요 도시들의 한복판에 공화국기가 펄럭이고《평양바람》,《이북바람》이 온 남조선천지를 휩쓸고 있다.

 위대한 장군님의 위대성선전이 이렇게 합법적으로 진행된 결과 남조선 각계각층 인민들이 위대한 장군님의 탁월한 위인적 풍모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이의 위대성에 대한 감탄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결과 (남조선)사회의 주류라고 하였던 반공보수세력들이 밀려 나고 탄압 당하고 숨어 살아야 했던 진보적운동세력들이 네활개를 펴고 주류로 등장하였다.

 지난해 괴뢰대통령선거에서 극우익보수세력인 《한나라당》의 후보가 패하고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되는 극적인 일이 벌어진것도 이와 관련되여 있다.

 결과 보수세력들은 더욱더 사회의 기슭으로 밀려 나고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것으로 하여 당국의 탄압을 받아왔던 운동권출신들이 지금은 권력의 칼자루를 쥐였다.

 또한 80년대 학생운동세력이라고 하는 《386세대》들이 사회의 중추에는 물론 《청와대》에까지 진출하는 등 지난 시기에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보수세력들속에서는 앞으로 10년후면 남조선에 《조선로동당정권》이 등장할 것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력대 파쑈당국이 우리와 련결시켜 수많은 애국자들을 학살처형하였던 각종 《사건》들이 오늘에 와서 탄압사건으로 재규명되고 오히려 지난 시기 탄압사건을 조작하였던 교형리들을 처벌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들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력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을 마련하시여 남조선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을 넓혀 주시고 극소수 반공보수분자들을 철저히 고립시키신 결과이다.

 6.15북남공동선언에 명기된《우리 민족끼리》라는 대명제 역시 남조선인민들속에서 민족자주의식을 높여 주는데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다.

 지금 남조선인민들은 외세와 공조할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공조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받아 물고 《민족공조》냐 《한미공조》냐를 결정하는 오늘의 현시점에서 대부분이 《민족공조》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남조선의 각계각층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데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약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면 남조선《정부》가 미국편에 설것이 아니라 북의 편에 서서 미국과 싸워야 한다고 표시하였다.

 ...이처럼 6.15북남공동선언발표이후 남조선인민들이 반미자주의식, 민족자주의식은 그전 시기와는 대비도 안되는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력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을 마련하시여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 놓으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위대성을 잘 알고 장군님의 선군령도를 받들어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모든 정력과 지혜를 다 바쳐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 북한에서 생활할 때에는 이러한 북한의 선전자료를 그냥 선전자료로만 받아들였었습니다. 남조선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어떻게 알아, 하는 것이 일반 주민들의 생각이었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직접 겪어본 10년간의 한국사회는 과히 김정일의 대남노선이 관철되어가는 위험천만한 사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실지로 백 원 이백 원씩 오르고 내리는 휘발유 값은 알아도 평소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의 무게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회가 대한민국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신용카드와 은행계좌의 비밀번호는 줄줄 외우고 다녀도 내 것 외에는 무관심한 사회풍토 속에 6.25와 8.15의 의미조차 잊혀져가고 있는 것 또한 남한 사회의 현실이 아닙니까.
 
 북한 같으면 김정일의 생일을 모르는자가 간첩이요, 김정일의 생일날 진행되는 온갖 정치행사에 이유 없이 빠지거나 불성실하게 참가하는 자가 정치범인데 이에 반해 대한민국 어느 국민이 대통령의 생일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막강한 자유를 누리면서도 북한보다 대한민국이 덜 살기 좋은 나라라고 떠벌이는 자들이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솔직히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북한노동당이 말하는 “주한미군철수”의 주장을 들어야 하고, 미국을 반대하는 촛불의 광란을 보아야 했던 탈북자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민족의 바른 진로가 논의되어야 할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가 논의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정체모를 한반도기가 태극기를 대신해 인공기와 나란히 서울상공에 나부끼고 북한노동당 공작부서에서 만들어낸 “우리민족끼리”라는 선정적인 구호가 자유통일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좀먹으며 먹구름처럼 한반도를 뒤덮은 적도 있었습니다.
 
 “무료교육”과 “무상치료”를 주창하다가 지리멸렬하는 저 북한에 비해 우리사회는 정말로 “잘사는 놈들만 잘살고 못사는 놈들은 못사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북한 노동당의 주장 )라는 것인지 작금의 현실 앞에서 어안이 벙벙해 지기도 합니다.
 
 주한미군 철수로부터 국가보안법 폐지에 이르기까지, 한 발짝 더 나아가 무상분배에 무료급식까지 저들 하는 일 모두가 북한의 주장을 따르고 있고 북한에서 못 다한 일을 답습하고 있으니 북한이 그리 좋으면 이제라도 대한민국국적을 반납하고 북으로 가지 그러냐고 외치고 싶기까지 합니다.
 
 하다가 하다가 재판장에서까지 김정일을 향한 만세를 부르고 노동당의 지령을 줄곧 받아왔다는 그 무슨 “왕재산 간첩단” 사건마저 튀어나오는 이 사회, 문제의 간첩사건마저 두둔하고 비호하는 사람들까지 살아 숨 쉴 수 있는 남쪽나라가 정말로 좋기만 한 사회인지 탈북자들의 생각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과 같은 북한의 만행을 겪고 나서도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나서는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의 행태를 보면서는 회의를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대한민국의 안위는 아랑곳없이 얼토당토한 구실로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저들만큼이라도 대한민국에서 당장 내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거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 때에는, 그리고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때에는 침묵하고 또 침묵하던 대한민국 부정세력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제주도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고 있으니 저들을 내치는 것은 또 다른 말로 대한민국을 반대하고 김정일을 칭송하는 “대한민국의 적”들을 척결하는 운동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적을 좌시하거나 “적”들의 공격을 받기만 해서는 민족의 부강발전을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온 세상이 지탄하는 독재자 김정일을 칭송하는 자들은 김정일의 하수인이며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북한의 독재체제를 미화하는 자들은 조선노동당 대남전략의 현장 집행자이자 간첩들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독재자와 동족을 구분할 수 없게 하는 김정일 패당의 “우리민족끼리”의 전술을 폭로 분쇄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부디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는 대한민국의 허무개그를 끝장내기위해 너나없이 노력해 주십사 당부드리고 싶습니다.(konas)
*이 글은 월간 자유 11월호에 게재됨 

김성민(자유북한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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