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천안함 폭침' 아직도 의혹 제기인가
"세상을 혹세무민하며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종북세력들은 더 이상 국가와 국민이 용서해서는 안 된다. 이는 국민의 충고이다."
세상엔 불의(不義)가 정의 되고, 정의(正義)가 불의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촌부(村夫)가 어느 날 갑자기 1급 살인자가 돼 무기징역형에 처해 옥고(獄苦)를 치르다 무죄로 방면되는가 하면, 숱한 시일이 흘러 사회적 부와 명성을 다 가졌던 자가 진짜 (그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주는 일도 예사다.
영국령 인도의 초대 총독으로 1773년부터 12년 동안 총독을 지낸 영국의 정치가 워렌 헤이스팅스는 인도의 전통과 종교를 존중하며 인도인을 인정하는 정책을 펼친 지도자였다. 그러나 당시 동인도 회사 의원 필립모리스 경과 대립하는 사이가 돼 서로 격화된 그들은 어느 날 결투를 하게 되고 필립모리스에게 부상을 입힌다. 이후 필립모리스는 '헤이스팅스가 부패했다'며 갖은 억측과 무고, 의혹을 제기해 의회에 탄핵을 요구했다. 영국 의회의 조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헤이스팅스의 승리. 7년 후 헤이스팅스는 무죄로 판명이 났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분쟁이 더 큰 이유였다는 것이다.
2년 전 서해 백령도 앞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어뢰공격으로 두동강 난 천안함 사건이 북한소행이라는 것에 의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 상에는 당시의 관련 사진들과 더불어 인양된 천안함 스크루의 부식 상태를 들어 "앞쪽 스크루와 뒷쪽 스크루가 각각 < 다른장소에서 > < 다른 시간동안 > 부식되었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거나 "어뢰의 로크너트 구멍 주변에 끌의 끝 부분에 맞아서 변형된 자국이 보인다"며 "로크너트가 조여주는 방향을 향해서 망치질을 당했다는 증거" 라는 (해괴한)내용들이 그대로 떠돌고 있다.
최근에는 얼마 전 인천 앞 바다에서 폭발한 유류운반선과 천안함을 비교하면서 다시 천안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이 명백하게 선을 그었음에도 말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1주년을 맞아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발간했다. 청와대를 비롯해 국방부·합참, 외교부·통일부·해양경찰청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국방과 기록 분야 등 각계 전문가를 민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308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으로, 제기됐던 각종 의문과 의혹을 상세하게 풀이해서 수록했다. 그만큼 단 한치의 의혹도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안보 차면에서의 자세이기도 했다.
실제로 백서에는 천안함 폭침 당시 사건 발생 43분이 지나서야 한미연합사령부측에 통보하는 등 군의 보고체계가 허술했다는 점 등을 인정하고 있어 정부의 '공식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첫 반성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런데 지난해 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30퍼센트는 여전히 천안함 폭침에 의혹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30퍼센트의 국민이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왜 그들은 그렇게 북한에 대해 호의적이며 비호 두둔하려 하는지는 일단 번외로 치자.
2006년 노무현 정권 당시 국정원장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평양에서 김정일과 만나 악수하면서 허리를 굽혀 인사해 언론과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당하다 2008년 1월 북측 간부와의 대화록을 고의로 유출, 정보 누설 이유로 경질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천안함‘폭침’에 대해‘침몰’이라고 표현해 다시 여론의 표적이 된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전직 총리를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이 또 다시 의혹을 조장했다. 이해찬 민주당 한반도 동북아특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한 기자 질문에 "천안함 사건만이 아니라 금강산 관광중단, '비핵 3000'의 기본철학부터 남북관계가 잘 안풀렸다. 이명박 정부가 우발적 사건을 확대해 키우며 사태가 악화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북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속히 천안함 문제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 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계기인 천안함 사태부터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했다.
도대체가 국민은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박왕자 씨의 금강산 관광중 북한군 총탄 살해와 금강산 관광 중단, 북의 비핵화에 따른 우리 정부의 도움 제의와 북한 거부가, '천안함 폭침'이 결과적으로 우발적이며 우리 정부가 확대해석해서 문제를 더 키우게 했다는 얘기인가?
어떤 것이 전직 장관과 총리를 지낸 그들로 하여금,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일까? 무엇이 국제사회가 참여한 조사결과와 백서 내용을 믿지 않게 하고 현재까지도 맹목적 아집과 자기 망상에 사로잡히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돌이켜보면, 1945년 8월15일 좌우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남한에서는 역사적인 '대한민국' 이 건국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을 부정하는 세력들은 아직도 도처에 널려있다. 동상이 팽개쳐지고, 국시(國是)를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차가운 서해 바다에 수장된 46명 천안함 전사자들이 북한의 흉폭한 테러에 의해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는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다시 천안함 폭침 2주년을 맞는다. 세월은 변하기 마련이고, 순직 장병 46명의 이름도 언젠가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녕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들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참 '가치(價値)'라는 사실이다. 오늘의 이 번영과 풍요,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향유케 할 수 있는 참 가치가 어디로부터, 누구로부터 오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세상을 혹세무민하며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종북세력들은 더 이상 국가와 국민이 용서해서는 안 된다. 다분히 정치적, 정략적 이유로 국론을 분열시키며 '의혹' 제기하는 세력들, 선거 시기만 되면 허울 좋은 '국민' '국민의 이름으로'를 파는 모리배들을 더 이상 '관용'이란 이름으로 용납해서도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불의가 정의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려는 절대 다수 국민의 충고이기도 한 때문이다.(konas)
이현오 (코나스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