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원로들 호소, "이제는 촛불 자제하라"
"탄핵절차 합법적인 만큼 헌법재판소에 압력이 될 찬반시위 중단해야"
27일 탄핵관련 대규모 찬반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학계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 일부 원로들이 촛불집회 '자제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 서경석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의장, 김진현 서울시립대 전 총장 등 원로들은 25일 오전 10시 광화문 뉴국제호텔 두메라실에서 '탄핵정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관련 찬반 입장을 가지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므로 이제는 길거리 찬반집회를 중단하라"고 충고했다.
이같은 원로들의 주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다음달 2일부터 탄핵관련 촛불집회 전면 금지 입장을 밝힌 것에 이어 나온 것이여서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촛불집회 자제'에 합의한 93명의 시민사회단체 원로들 중엔 배일도 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촛불을 자제해야 한다"
송월주 스님은 현재의 탄핵관련 거리시위를 해방이후 찬탁반탁 관련 거리 집회와 비교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의 시대는 어느 때보다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길거리 집회로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넣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스님은 이어 "마음에 불이 타고 있는 지금 상황으로 나라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작금의 위기상황을 평가하고 촛불집회로 인한 갈등 조장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거듭 거리 집회 중단에 대한 요구를 분명히 했다.
각계 원로들은 이날 "야당이 탄핵을 강행한 것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통령 탄핵이 일단 실정법상의 절차를 지킨 것인 만큼 이를 쿠데타 혹은 헌정질서의 중단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탄핵 절차 자체는 합법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도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가 이렇게 까지 오게 됐다"고도 지적했다.
원로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냉정하게 기다리는 것이 민주주의 기틀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며 계속 집회를 하게 된다면 "시민사회단체들의 순수성도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로들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언론에 대해서도 "공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더 이상의 선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의 난국을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국민행동, 27일까지는 촛불집회 계속 할 것, 이후는 더 논의
한편,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4일 오전 밝혔다.
탄핵무효측 공동집행위원장 김기식씨는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계속 진행됐었다"며 "촛불행사는 특정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할 목적을 분명히 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으로 규율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집회나 행사를 선거법 규율 대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응방안을 논의중이고 향후 평일집회와 주말 대규모 집회를 27일까지 이어간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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