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주화에 목숨을 걸고
아무런 투쟁의 경력도 없이 불쑥 민중 앞에 나타나 “내가 국회의원에 출마합니다” 또는 “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물론 연예인으로 또는 운동선수로 각광을 받다 보면 그런 허망한 꿈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민 앞에 우뚝 선 40대 젊은이가 한 사람 있는데 이 사람이 장차 국민적 영웅으로 등장한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가 국가안전위해 죄를 저질렀다 하여 구금된 지 114일 만에 풀려난 김영환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렇게 기쁜 소식은 없었습니다. 김영환은 대한민국의 어둡고 냄새 나는 정치판에 한 줄기 맑은 바람이요 밝은 빛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는 민중의 지지를 받게 될 뿐 아니라 하늘의 도우심이 함께 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운동에 몸을 던졌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자취를 감추는 열혈남아들이 한 둘 뿐입니까. 그런데 김영환은 살아서 일단 조국 품에 안겼을 뿐 아니라 인천공항을 나오면서 오른 손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 “북한 민주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한 마디 외치고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조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가 한 때 ‘주체사상’에 빠져 북한 노동당에 가입했을 뿐 아니라 북한이 보낸 잠수정을 타고 몰래 북으로 가서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를 만난 뒤 김영환은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북한 인권운동가로 180도 전환하여,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이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민주화 투사입니다. 그의 귀국을 환영합니다.(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