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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병 롤 모델 수기집〕내 생에 최고의 순간

Written by. 박민성   입력 : 2013-01-24 오후 4: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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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2012년 8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현역병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에 실린 내용임. 이번 수기집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역병 모집제도의 장점을 소개하고, 입영대상자 스스로 복무 할 군과 복무분야를 선택해서 지원 입영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편집자 주)

 나는 어려서부터 항공기에 무척 관심이 많아 친구들이 미니카를 가지고 놀 때에 RC헬기를 가지고 놀았으며, 대학 전공도 항공우주공학을 선택하였다.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에는 군대를 가더라도 공군으로 가서 수많은 항공기들을 경험하고 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신청을 준비하던 중 육군 기술행정병 중에도‘헬기 정비병’이라는 특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민 끝에 결국 육군 중형기동헬기 정비병을 선택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하여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영을 하게 되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만 해도‘헬기 정비병 이래봤자 옆에서 공구나 나르겠지...’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나는 훈련을 마치고 육군 항공학교에서 4주 동안 항공기 정비와 승무원 교육을 받으며 의구심을 떨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진짜 현장속의‘항공기 정비’를 교육받으며 간간히 전공서적에서나 보던 내용들마저 교관님들을 통해 오랜 군 생활의 노하우가 쌓여있는 실무적인 방향으로 배우다 보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군 복무기간은 물론이고 현재 전공 공부와 실험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자대 배치는 항공작전사령부 항공여단 소속의 항공대대에 헬기승무원으로 배치를 받게 되었다. 이곳에서 약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날아다니며 250여 시간동안 다양한 비행 임무를 수행 하였다.

 승무원 임무수행을 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는데 일과 시간에 군복이 아닌 비행복을 입고, 방탄 헬멧이 아닌 항공 헬멧을 착용하고, 사진이나 영화속에서만 보던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며 비행 임무를 하는 도중 헬기 유리창에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과 헬기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았을 때, ‘아 우린 정말 멋있게 군 생활을 하는구나.’하며 전율을 느끼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진 군 생활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렇게 멋있는 군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사령부 인트라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인 오쉬노부대 바그람기지대 선발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이등병 캠프 때 바그람기지대의 홍보영상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반해버렸던 나는 바로 지원을 결심하였다. 선발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으나 같이 지원했던 쟁쟁한 경쟁자들을 보며 ‘과연 내가 선발이 될까?’ ‘되겠지?’ ‘안 되겠지?’ ‘난 안될꺼야 아마...’라는 생각을하며 반쯤은 체념하고 있었다.

 그 며칠 후 중대장님께서 나를 호출하더니 악수를 하며 “축하한다, 몸 건강히 잘 다녀와라.”라며 합격 통보를 해주었다. 그땐 정말 환호성이라도 지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2달동안의 파병 준비 기간을 거쳐 8시간의 긴 비행 끝에 드디어 아프가니스탄 BAF(Bagram Air Field)에 도착했다. 수많은 항공기들이 쉴 새 없이 날아다니며 반겨주었고 나는 그곳에서 황홀함을 느꼈다.

 파병 생활동안은 음식(미군 Dining Facility이용. 한식 없음), 일교차가 크고 고온 건조한 환경(6월 기준 낮 섭씨40~50도 밤 섭씨10~20도), IDF impact(적대세력으로부터의 간접적 공격)등 힘들 때도 있었으나, 그에 비해 얻은 점이 너무나 많았다.

 무엇보다도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되어 영어에 자신감을 얻었다. 기지 내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K-POP 등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미군 친구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는데 이런 몇몇 미군들과 서로 부담 없는 잦은 교류를 통해 우리는 그 친구들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반대로 우리는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미군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아직까지도 SNS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다. 덕분에 부대원들의 영어실력이 대폭 향상되었다.

 나처럼 어학능력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해외파병생활은 마치 해외어학연수와 같은 영어실력 상승효과 뿐 만 아니라 해외여행, 해외인턴과 같은 희귀하고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두 번째로 아프가니스탄의 멋있는 풍경과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파병기간에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비행임무를 하였는데 한국의 도시들과는 달리 개발되지 않고 국토 대부분이 고도의 산악지형인 아프가니스탄 특유의 황량하고 웅장한 천연풍경들을 보며 수없이 감탄하곤 했었다.

 마지막으로 사진 속에서만 보던 수많은 해외의 최신식 항공기들을 바그람 기지 내에서 타 국가들과 비행 협조회의를 하며 실제로 보고 설명을 들었다. 이 경험들이 후에 나의 전공교수님들로부터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도 전역 후에는 파병기간동안 받은 파병수당으로 가고 싶었던 해외 배낭여행도 다니고, 사고 싶던 물건도 사고 대학 등록금도 내며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나에겐 무엇보다도‘해외 파병’이라는 소중하고 멋있는 경험 자체가 현재 까지의 나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주고,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앞으로도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인생의 재산을 쌓은 것 같다.

 지금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 여러분들도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에 맞는 병과에 지원하여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전공이나 특기에 대해 많이 배우며 경험을 쌓아가길 바란다. 또한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나처럼 해외 파병에도 한번쯤 지원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Konas)

박민성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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