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70대는 正道지향의 '정통保守' 긍지를 지녀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시구(詩句)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the oldest)이 가장 새로운 것(the newest)이다" 오래된 것일수록 '현재적(的) 의미'가 강하고 '가장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을 지닌 명구이다.
한자(漢字)문화권에서도 '노인 존대'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호칭에서 잘 드러나 있다. 공자(孔子)는 60세를 이 세상의 사리(事理)를 깨우칠 나이라 하여 이순(耳順)으로, 70세를 어떤 언동도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나이라 하여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공자에게 있어서 '50세'는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틀을 갖추기 시작하는 시기'(知天命)일 뿐이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이웃 일본에서도 이미 20여년 전에 50대·60대를 인생의 열매를 맺는다는 뜻을 지닌 '실년(實年)'으로 법적 호칭을 바꾸었다.
60대 70대는 어느 나라에서나 거의 예외 없이 보수(保守)를 지향한다. 보수(保守)가 바로 정도(正道)를 지키는 일이고, 정도(正道)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정도(正道)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가치가 없고, 그것만큼 새로운 희소가치도 드물다. 그런 이유로 보수주의자들은 정도지향(正道指向)의 긍지와 정신을 지니고 살아간다.
선진국들에서도 보수당의 역사는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있다. 정도(正道)를 꾸준히 지키는 일에 그만큼 사회적 정당성이 부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영어의 '보수주의자'를 뜻하는 'Conservative'는 예외 없이 대문자 'C'로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도(正道)는 어떤 경우에도 대중의 표를 사냥하기 위해 꿈을 부풀리지 않는다.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과 쉽게 타협하는 일이 없다. 대중은 언제나 허황된 꿈에서 위로 받으려 하지만, 정도(正道)지향의 보수는 대중을 유혹하는 일은 없다. 시시때때로 부침하는 인기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진보' '개혁' 등이 정도일 수는 없다. 교언(巧言)인 경우가 더 많다. 포퓰리즘은 '보수'의 무덤일 뿐이다.
'보수'의 역사는 어느 나라에서나 국가안보의 역사이고, 국익을 목표로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인 것이다. '보수'가 지향하는 정도(正道)는 바로 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직결되어있다. 역사가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살아남아 우리 곁을 지키는 것이 역사일 뿐, 사멸하는 것은 '역사'가 아니다.
한국의 정통 보수세력이 오랜 기간 정치적 우여곡절 속에서도 '반공'과 '근대화' '한미(韓美)유대 강화' 등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은 바로 이 정도(正道)를 지키기 위한 이유에서였다. '반공'하지 않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일 수는 없질 않은가.
세상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반공과 근대화와 한미(韓美)유대는 보수정당의 정도(正道)이다. 보수세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이 '정도(正道)추구'를 통해서이다. '정도 추구'가 '한물 간 세대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 단절 없는 역사를 지속하기 위한 보수세력의 첨단병기일 뿐이다.
![]() ▲ 2일 오전 열린우리당사앞에서 서상록 노년권익보호당 명예총재(좌)가 60대 이상 노년층은 투표를 안해도 된다는 정동영의장의 발언을 비난하며 시위하고 있다. |
그런 뜻에서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대 70대는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므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고 한 발언은 '역사의식의 빈곤'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겸손하지 않은 정당' '나이로 편을 나누거나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인상을 주는 정당'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지지율 급등에 따른 오만(傲慢)에서 나온 발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좋은 정치란 '멋진 스포츠 게임'처럼 국민을 열광케 하고, 국민에게 승패의 경계를 떠나 신사도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윈·윈 게임이어야 한다. 사회 어느 계층도 패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
오늘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 오늘이 충실할 때 비로소 '밝은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을 것이다. 60대 70대가 땀과 눈물과 열정으로 일궈 낸 자유 대한민국과 '근대화'라는 성취가 없었다면 오늘의 20대 30대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조로(早老)국가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8.6%(417만1216명)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19년이면 14%를 넘는 '고령 사회'를 맞게된다.
60세 이상 인구는 이보다 더 많아 현재 총인구의 12.58%인 609만 3,528명을 점하고 있다. 이는 총 유권자(3천560만6,832명)의 17.1%(60대 10.04%, 70대 이상 7.1%)에 해당한다. 이들 17%대의 노년인구가 보수지향으로 남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 나라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버팀목으로 그리고 '결집된 힘'으로 남는 것이 더 없이 바람직한 역할일 것이다.
이들 노년세대가 '보수 지향'이라고 해서 집권여당이 주(主)관심대상에서 외면하거나 방치한다면 더 이상 '정치(政治)'일 수가 없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봉합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데 기여하는 어떤 행위도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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