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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한국어 말살 다룬 연극 일본인들이 공연

22일부터 도쿄 자코엔지 극장서 '국어시간' 무대에 올라

Written by. 이영찬   입력 : 2013-02-21 오후 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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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강점기 때 일본어를 '국어'로 가르치는 한국인 교사들의 애환을 담은 모습이 일본 도쿄에서 연극으로 꾸며진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후킨코보 극단은 연극 '국어시간(國語時間)'을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도쿄 스기나미구의 극장 자코엔지에서 공연한다고 이같이 전했다.

 연출자와 출연배우 11명까지 모두 일본인들로 배경은 1940년대 경성(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국어로 가르쳐야만 하는 한국인 교사들의 슬픈 심경과 이들을 압박해 가는 일본의 동화(同化)교육 등을 다룬다.

 작가인 고사토씨는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직후에 체포·구금된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박열(朴烈)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직접 교사 생활을 해보는 등 체험을 바탕으로 세 번이나 원고를 다듬고 고쳤다.

 고사토씨는 21일 민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교사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동화정책을 비판하는 말조차도 일본어로 해야 하는 비애는 과연 어떤 것일까를 무대에서 묻는 형식으로 줄거리를 짰다"고 전하면서 "모어(母語)를 빼앗긴 슬픔, 일본어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해야 하는 비통함을 연극에서 절절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문제를 그린 연극은 걸핏하면 '가해자=일본인, 피해자=한국인'이라는 도식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역사의 일부분으로 놓고 보면 진실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그런 도식 속에 한국 사람들을 가둬버리는 일은 그들의 휴머니티를 경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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