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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종전 60년 영국 참전기념비 런던에 세워진다

16개 참전국 중 영국만 수도 런던에 없어…영국 참전용사의 한 풀린다, 한·영관계 새 이정표

Written by. konas   입력 : 2013-06-05 오후 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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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중심지인 세인트폴 대성당 지하에 있는 한국전쟁 전몰용사 추념비. 대다수 영국 국민과 한국인들은 참전기념비로 잘못 알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만6000여 명의 장병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수도 런던에 참전기념비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2일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말이다. 그의 소원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주영 한국대사관 등을 취재한 결과,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은 올해 참전 16개국 중 유일하게 본국 수도에 참전기념비가 없던 영국 런던 중심지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착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영국 연방 참전기념비는 있었지만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없었던 한국에도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이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완공된다고 보훈처가 밝혔다.

▲ 한국전쟁 당시 경기 가평 일대에서 치열한 방어전투를 펼쳤던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들이 지난 4월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 앞에서  헌화 참배하고 있다./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각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단순히 기념비가 아니다.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 주요 각료가 참전국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아 헌화·참배하는 ‘혈맹’의 상징이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는 최고의 의전 명소다.
 
 무엇보다 영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만6000여 명의 장병들을 파병해 1078명의 고귀한 젊은이들이 전사했다. 육군 2개여단과 함정 9척, 공군 1개 비행단이 참전해 2674명이 부상했다.
 
 지금은 참전용사 중 3000여 명만이 생존해 있고 가장 나이가 적은 참전용사는 81세다.
영국 참전기념비는 1995년 미국 수도 워싱턴에 한국전쟁 미군 참전기념비가 세워진 후 영국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기념비 건립이 거론됐고 2010년 이후 본격화됐다. 1977년 결성된 영국 한국전쟁참전용사회(BKVA)는 대표적인 친한단체다.
 

▲ 한국전쟁 당시 경기 가평 일대에서 치열한 방어전투를 펼쳤던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들이 지난 4월 가평 영연방 참전기념비에서 열린 가평 전투 기념식에서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현재 한국 외교부·국방부·보훈처의 지원 속에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영국 런던 중심부인 버킹엄 게이트 대사관 인근에 참전기념비를 건립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영국이 한국전쟁만큼 큰 희생을 치르며 기여한 전쟁도 없는데 수도 런던에 참전기념비 하나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추규호 전 영국 대사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 박석환 대사까지 추진해 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중순 참전기념비가 들어설 지역의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시청에 최종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한달 반 정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8월 말이면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주영 한국대사관 인근의 참전기념비가 들어서는 지역은 영국 런던의 가장 중심지로 한 해 3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대사관 인근이어서 한국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이 영국 방문 기간 쉽게 찾아 두 나라 관계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가을 유럽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수교 130주년을 맞는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참전기념비에 대한 관심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아직도 유럽 국가들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맹주이면서도 한국전쟁 참전을 계기로 강력한 신뢰관계를 맺고 있는 맹방이다. 유엔(UN)에서 여전히 영연방 52개국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통해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절대적 지지를 모아 주고 있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은 1987년 런던 세인트폴 성당 지하벽에 있는 아주 조그만 한국전 전몰용사 추념비를 참전기념비인 줄 잘못 알고 있다”면서 “런던 외곽에 터를 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대통령이나 국빈이 오거나 영국 참전용사 후손들, 영국 국민들이 돈독한 한·영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터를 찾다 보니까 오랜 행정·법적 절차를 거치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연방 전적비만 있었던 한국에도 영국군 한국전쟁 참전기념비가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들어선다.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지금의 영국군 글로스터연대 추모공원 안에 건립된다.
 
 보훈처가 6억원을 부담하고 경기도와 파주시가 3억원씩을 분담해 모두 12억원 규모로 이달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며, 이미 주한 영국대사관 의견을 수렴해 조감도(사진)와 참전기념비 디자인을 결정했다.
 
 참전기념비가 들어서면 한국과 영국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마다 4월에 열리는 영연방 추모 행사는 비석 모양의 조그만 영국군 전적기념물 외에는 별다른 추모 시설물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역만리에서 노구를 이끌고 한국을 다시 찾은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 국가보훈처와 경기도, 파주시가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들어설 영국군 참전기념비 조감도. /경기도 제공


 경기도 관계자는 “영국군 참전기념비는 영국군을 상징하는 베레모를 형상화해 먼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던 영국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안보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전기념비 뒷면에는 참전용사와 전사자 얼굴, 이름을 일일이 레이저 공법으로 새겨 기린다.(konas) 기사제공 : 아시아투데이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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