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참전용사께 ‘감사의 마음 전달’ 이 또한 역사의 과제이다

그 분들이 바라는 것은 답례 차원의 값비싼 선물이나 보상이 아니라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Written by. 이동진   입력 : 2013-06-25 오후 3:40:26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이승만 정권 당시 반민족행위처벌법에 의한 친일파 처단의 문제는 광복이 7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도 두고두고 회자가 되고 있다. 단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 국가를 건설하면서 지나간 과오를 정리하는 것은 확실하게 하고 넘어갔어야 했다.

 그 이후의 위안부 피해보상 문제, 친일파 재산귀속 문제 등 외교적으로든 내부적으로든 우리는 역사의 청산을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 한 채 흐지부지 되어가는 것들을 여러 개 갖고 있다.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 아직 그 시대의 증인들이 생존해 있고 뒷받침할만한 충분한 증거들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세월이 더 흘러 감각이 무뎌졌을 때에는 하려해도 방법이 없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지금의 우리가 있게끔 도와준 분들, 바로 6.25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준 해외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전달이다. 이 역시 그 분들이 생존해 있을 때에야 그 의미가 있다. 현대사에 있어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던 6.25전쟁 당시 14만 명에 이르는 우리의 국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하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을 비롯하여 21개 UN참전국의 193만 명이 우리를 도우러 왔다. 그들은 전쟁 발발 직후 부산항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대한민국의 전역에서 치러졌던 수많은 전투에서 우리 국군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으며, 그들 중 다시는 자신의 가족과 고향땅을 볼 수 없었던 UN참전용사만 해도 무려 5만 명이나 된다.

 참혹한 포화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젊은 그들이 이제 8, 90 대의 노인이 되어 있다. 매체에서 보는 그들의 모습은 한결같다. 그 날을 절대 잊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가 잊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이면서 동시에 UN군 참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많은 참전국들은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일로 기념하고 있고 미국은 지난해와 올해를 ‘한국전 참전의 해’로 지정하였다. 캐나다에서도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지정하는 등 참전국들은 이 날을 잊지 않고 그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각국 정부대표와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대하고 현지의 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하며 6.25전쟁기록 화보집을 제작하여 증정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많은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새 정부에 대한 국가보훈처 연두업무보고에서 밝혔듯 UN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국가보훈처 한 부처만의 문제가 아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사회 각계 단체가 함께 준비해야 할 범정부적인 사업이다. 그리고 이는 감사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할 역사적인 과제의 수행이기도 하다.

 6.25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아직까지도 헷갈려하고 천안함이 우리의 자작극이라는 궤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역사와 과오를 청산하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고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 역시 절실하도록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사랑과 존경 그리고 고마움의 마음 표시에 인색하다. 그래서 나이를 지긋이 먹어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부모님이 그토록 소중한 분이었는지를 깨닫는다. 국제적으로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

 얼마 전 국가보훈처에서 참전용사를 초대하여 우리 학생들이 직접 쓴 편지글을 영어로 읽어주었는데 벅찬 감동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 분들이 바라는 것은 답례 차원의 값비싼 선물이나 보상이 아니라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정부의 주도로 범정부 차원의 재방한 행사를 통해 그 분들을 잘 대접해주고 한편으로 우리 국민들은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자. 진심어린 마음은 마음으로 전달되기 마련이니까.(konas)

이 동 진 (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