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속도전의 실체
충성경쟁에 눈 멀어 애물단지 된 발전소
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한 방법으로 최단 기간에 질적·양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이룩하는 사업방식을 이르는 '속도전'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된 발전소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011년 탈북한 양강도 출신 이옥미 씨의 말을 인용해 "운흥광산 마을에 크지 않은 강줄기가 있었는데, 당창건 60주년을 맞이해 온 광산이 강줄기를 따라 계단식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난리였다. 어르신들은 물량이 적어서 안된다고 머리를 저었지만 당의 방침관철이므로 무조건 건설하라는 지시가 전 광산에 하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광산종업원이 모여서 충성 결의모임을 다졌고, 당위원회는 발전소 건설이 당창건 기념일을 맞아 장군님께 드리는 광산 노동계급의 선물이라고 연설했다”며, “광부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는게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위원회 결정은 누구도 반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씨는 “광산에서는 청장년들 위주로 '속도전 돌격대'를 조직해 강줄기를 따라 맨 위에서부터 아래로 계단식으로 사람들이 배치되었다”며 “중대별, 소대별로 개인 집에서 쌀과 부식물을 걷었고, 속도전 돌격대별로 경쟁을 붙여 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했으며, 빨간색 바탕에 흰 색깔로 '속도전'이라고 쓴 깃발들이 건설장마다 펄럭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속도전 돌격대원들이 밤에도 횃불을 키고 작업한 끝에 당창건기념일에 발전소가 완공됐지만 감사문과 훈장은 힘들게 일한 광부들이 아닌 당비서를 비롯한 책임일꾼들에게 돌아갔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가뭄이 심해지자 물량이 줄면서 기계실들이 가동을 멈췄고 이때를 노린 도적들이 전동기를 도난하는 사건이 빈번하자 가동 못 하는 발전소에 하루 3교대로 경비를 서는 등 숱한 자재와 노력을 퍼부은 발전소가 아무 쓸모도 없는 무용지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씨는 “탈북 당시 강복판에 허물어진 발전소들이 쓸모없이 서 있었다”며, “인민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속도전은 충성심을 생명으로 하는 아첨쟁이들에게 어울리는 구호”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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