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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신동혁 "손가락 잘리고도 감사해"

유엔 北인권조사위, 20~24까지 북한인권 공개청문회 열어 탈북자 증언 청취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3-08-21 오후 3: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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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용소 내에서 기물을 파손하면 규정에 따라 공개처형 당하는데, 2003년 미싱(재봉틀)을 파손해 처형 당할 상황에 처했지만, 다행히 공개처형 안당하고 손가락 하나만 잘렸다. 손목도 아니고 손가락을 자르라고 지시해서 간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한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 동안 수용소에서 생활하다 2005년 탈북한 신동혁 씨(31)는 자신이 겪은 북한 수용소에서의 인권실상을 담담히 얘기했다.  신 씨는 북한의 완전통제구역에서 유일하게 탈북한 사람이다. 2005년 중국으로 탈출, 다음해에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북한인권 실태조사를 위해 방한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20일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탈북자를 대상으로 북한인권 공개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는 24일까지 계속된다.

 첫날 공청회에서 신 씨는 어머니와 형이 공개처형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어머니와 형의 수용소 탈출 계획을 엿듣고 이를 몰래 수용소 간수에게 알렸다"면서 이 때문에 자신과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1996년 12월 어머니와 형이 공개처형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가족을 밀고한 대가로 포상을 기대했지만, 수용소 간수들은 신 씨에게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고문을 가했다. 그는 "고문과정에서 뜨거운 불 위에 매달려 졌고 간수들은 그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꼬챙이로 배를 찔렀다"면서 "고문의 후유증으로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많은 흉터가 생겼다"고 증언했다.

 신 씨는 수용소 생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잘못됐다는 것조차 몰랐다. 그저 언제든지 맞을 수 있고, 언제든지 손가락이 잘릴 수 있고 거꾸로 매달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끔찍하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회고했다.
 
 '어머니와 형의 탈출 계획을 왜 간수에 말했느냐'는 질문에 "수용소에서 살 때 가족이란 개념을 몰랐다"면서 "엄마, 아빠란 표현이 있어 불렀지 엄마, 아버지도 나와 같은 죄수였고,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고, 부모 자식 간의 감정도 느껴보지 못해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회상했다.

 신 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나 11살때까지 어머니와 같이 생활했지만, 이후에는 간수들에 의해 격리됐다. 아버지 역시 12살까지는 따로 살았고, 드물게 보긴 했지만 자주 보지 못해 아버지에 대한 별 다른 감정을 갖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용소 내에서 '좋다, 나쁘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서 "자식으로 아버지에 대해 느껴본 적이 없고, 탈출 전날 만났지만 아버지한테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탈출하고 싶었던 오직 하나의 이유는 “하루라도 바깥 세상의 사람들처럼 실컷 먹고 죽겠다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수용소 내에 가축도 있고, 농사도 짓지만 수인들은 먹을 수 없고, 만약 몰래 먹으면 총살한다는 규정이 있어 엄두도 내지 못한다. 때문에 항상 배고팠고, 간수한테 다른 수인들의 잘못을 신고해서 뺏어 먹을 생각을 했으며, 쥐는 간수한테 보고해서 승인을 받아 산채로 껍질을 벗겨 잡아먹었다고 증언했다.

 대법관 출신인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소냐 비세르코 세르비아 인권활동가 등 3명의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공개 청문회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국군 포로,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등 20여명의 증인의 증언을 듣는다.

 조사위원회는 이번 방한 결과 등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9월 제24차 유엔인권이사회와 10월경 제68차 유엔총회에 중간 활동을 보고한다. 또한 2014년 3월 제25차 인권이사회에도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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