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의 깃발 아래로
살 만큼 살고, 볼 만큼 본 나는 자신만만하게 외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깃발 아래 뭉치자!”고, ‘반미‧친북‧종북’으론 남북통일이 불가능한 꿈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8-26 오전 9:22:19
우리가 젊었을 때 공산당이 즐겨 부르던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비겁한 자야, 갈 테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旗)를 지킨다”라는 한 구절이 끼어 있었습니다. ‘붉은 기’를 지키려는 자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공중 나는 까마귀야, 시체 보고 우지 마라. 몸은 비록 죽었으나 혁명 정신 살아있다”라며 그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소련이 망하고 동구권이 무너지면서 ‘붉은 깃발’도 빛을 잃었고 “혁명 정신 살아있다”고 노래하던 자들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펄럭이는 깃발이 하나 남았습니다. 그 깃발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여섯 글자가 적혀 있을 뿐입니다.
혼란하기 짝이 없는 오늘의 정치판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이제 우리가 살 길은 ‘자유민주주의’의 이 길 하나뿐임을 또한 깨닫게 됩니다. ‘좌’와 ‘우’의 합작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집니다. ‘남’과 ‘북’의 협상은 번번이 실패로 끝납니다. 그런 일들은 시간과 정력의 낭비였을 뿐입니다.
살 만큼 살고, 볼 만큼 보고 나서 이제 나는 자신만만하게 외웁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깃발 아래 뭉치자!”고, ‘반미‧친북‧종북’은 오히려 남북통일을 이 겨레의 불가능한 꿈으로 만듭니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커다란 깃발 하나를 높이 들고 외쳐야 합니다. 나팔을 불어야 합니다. “모여라, 이 깃발 아래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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