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첫 차기 상륙함(LST-Ⅱ)인 '천왕봉함'(4500t급) 진수식이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열렸다.

 상륙작전이 주임무인 천왕봉함은 4천500t급으로 길이 126m, 폭 19m,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0㎞)다.

▲ 한국 해군의 첫 차기 상륙함(LST-Ⅱ)인 '천왕봉함'(4500t급) 진수식이 해군·해병대, 방위사업청 및 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열렸다.ⓒkonas.net

 천왕봉함은 평시에는 병력과 장비, 물자 수송을, 국지분쟁 시는 신속대응전력 수송과 PKO 평화유지활동 등을 지원한다.

 천왕봉함은 기존 상륙함에 비해 속력이 5노트 이상 증가했고, 헬기 착륙장도 2곳으로 늘어나 기동능력이 배가돼 초수평선 상륙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또 국내 개발 전투체계와 상륙작전지휘소가 신설됐고, 방탄설계적용구역과 방화격벽이 강화돼 돼 함정 생존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전투체계, 레이더, 함포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진수식에서 "천왕봉함은 입체상륙작전의 주요 전력으로서 기존 상륙함에 비해 기동성과 탑재능력 등 기본 성능이 월등히 향상돼 우리 군의 단독 상륙작전 능력이 한 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천왕봉함은 인수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2015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상륙함정에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한다’는 의미로 지명도가 높은 봉우리명으로 명명하고 있는데, 국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1967년)된 지리산의 최고봉(1915m)이자, 6·25전쟁 직후 지리산 일대에서 암약한 빨치산을 토벌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첫 차기상륙함 이름을 천왕봉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기존 상륙함의 노후에 따라 대체 및 증강전력 확보를 위해 2018년까지 총 4척의 차기상륙함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이 2008년부터 약 2년간 선도함의 기본설계를 수행했고 2011년 건조에 착수해 이날 진수하게 됐다. 이번 천왕봉함은 기본설계부터 진수에 이르기까지 한진중공업의 자체 기술로 건조됐다.

 한편, 이날 천왕봉함 진수식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이호연 해병대사령관,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 해군·해병대, 방위사업청 및 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진수되는 천왕봉함은 입체상륙작전의 주요 전력으로, 기존 상륙함에 비해 기동성과 탑재능력 등 기본 성능이 월등히 향상돼 우리 군의 단독 상륙작전 능력이 한 층 더 발전될 것"이라며 "천왕봉함은 명실상부한 상륙기동부대의 선도함으로서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기필코 완수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호국해군' 구현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