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과 박근혜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0-02 오전 12:04:51
‘녹슨 전차’와도 같다던 독일이라는 나라를 유럽 최강의 국가로 만든 메르켈 수상이 앞으로 4년 계속 독일을 지키고 EU(유럽연합)을 지키는 민주 유럽의 기수로서 그녀의 뚝심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제 메르켈은 영국의 대처수상보다도 더 오래인 12년의 긴 세월 유럽의 한 민주국가의 정상을 지키는 정치지도자가 되는 겁니다.
메르켈 수상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해 보는 것은 다소 무리한 시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여성 지도자의 인생여정에는 유사한 점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매우 고통스러운 젊은 날을 보냈습니다. 메르켈은 동독에서 태어나 가난과 박해를 극복해야 했고 박근혜는 5‧16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흉탄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몸소 겪어야만 했습니다.
두 사람 다 ‘남성위주’의 정치풍토 속에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얼핏 보기에 메르켈은 여걸 같고 박근혜는 숙녀 같습니다. 그러나 메르켈의 ‘뚝심’이 박근혜에게도 분명히 있습니다. 양보나 타협은 원칙을 사수하려는 의연한 결심이 없는 지도자에게는 파멸입니다. 메르켈도 박근혜도, 한 사람은 유럽의, 또 한 사람은 아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할 것입니다.
이제 두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행운’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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