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노인들이 뭉쳐야 나라가 산다
옛글에 “백발은 꽃이 떨어지는 것을 서러워하고, 청운은 새가 날아가는 것을 부러워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나라의 시인들의 눈에는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인들은 꽃이 지는 것을 슬퍼나 하고, 다만 젊은이들만이 날아가는 새를 부러워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40만 넘으면 노인 행세하는 것을 자랑으로 알았습니다. 50이면 노인임을 자타가 공인했습니다. 60 회갑을 맞이하기도 어려운 세월이었고 70까지 사는 사람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대한민국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2012년에 태어난 어린이는 평균하여 81세까지는 살게 된답니다. 6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한다면 노인으로 20여 년은 살아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을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만들어 70이 넘은 ‘노인들’이 매달 20여 명 모여서 당당하게 조국의 현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그 의견을 모아 정리합니다. 노인들이 놀고만 있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우리는 이미 다섯 차례의 모임을 가졌고 ①한반도의 DMZ를 세계평화를 위한 공원으로 만들 뿐 아니라 18세기의 독일 철학자 칸트가 그의 <영구평화론>에서 밝히고 기대한대로 ‘상비군’ 없는 ‘영세 중립국’이 되어 단군이 제시한 ‘홍익인간’의 큰 꿈을 이루고자 유엔 본부를 한반도에 유치하는 운동을 시작할 것, ②교육감 선거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육위원회의 천거를 받아 대통령이 교육감을 임명하는 새로운 제도로 바꾸고, ③특히 국사 교과서 문제로 야기된 이념적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의 중책을 ‘국사편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는 것 등을 결의한 바 있습니다.
이 나라 노인들의 잠재력이 뭉쳐 하나가 되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 진정한 ‘Silver Power’를 발휘할 수 있어야 우리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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