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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유공자 ‘참된 예우에 대한 소고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동력이 보훈제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 보훈급여나 의료혜택이 실질적 정책이라면

Written by. 이동건   입력 : 2013-12-20 오전 9: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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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참전 국가 유공자 분들은 이제 대부분 연세가 80대이다. 기사에 보면 서울  중구청을 비롯한 일부  자치단체에서 6.25참전 국가유공자 우대 조례를 만들고 예우하고 있는데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례뿐만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참전명예수당을 월 15만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6.25참전유공자 중 한분이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라도 존경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진정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이유가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고 싸웠지만 대부분 힘들게 살고 계시다. 국민생활기초 수급자가 아니라서 정부가 주는 의료급여나 생계 급여를 받을 수 없어, 월 15만원 참전수당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수당의 20%인, 3만 6천원 때문에 기초 수급자에서 탈락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기초수급자에서 탈락 하는 분들이 한해 3천 5백여 명 정도라고 한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가며 싸웠는데 지원이 미흡하다. 필자 부친도 6.25 참전용사시다. 육군대위로 무공훈장을 받은 것을 늘 자랑스러워하신 아버지, 올 1월 유명을 달리하셨다. 6·25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참전유공자가 최고 예우와 존경을 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 동안 우리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오를 만큼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훨씬 많은 지금, 6.25전쟁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는 듯하다. 그러나 6.25전쟁은 종전이 아닌 정전이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정전국가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다해 싸운 참전유공자분들의 공헌을 기리며, 그 나라사랑 마음을 가슴에 되새겨본다. 거주지가 사당이다 보니 지하철을 타고 동작역을 지날 때 항상 국립묘지를 향해 호국영령에 대한 생각으로 숙연해진다.

 얼마 전 6.25전쟁 참전국의 외국인이 부산을 한국여행의 제1코스로 꼽은 것은 바로 부산에 있는 유엔 기념공원 때문이었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라는 이 글귀는 미국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구호와 부대 휘장에 새겨진 내용이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동력이 보훈제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 보훈급여나 의료혜택이 실질적 정책이라면 상징적 정책은 참된  예우이다. 미국은 전사자가 국내로 운구 되면 대통령이 직접 경례하는 등 극진히 예우를 한다. 프랑스는 파리 개선문에 꺼지지 않는 불을 24시간 밝히고 ‘국가보훈은 기억의 정치’라는 문구를 새겨 놓고 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나라 위해 희생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고 국가의 소중함과 유공자들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6·25참전유공자!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남부보훈지청은 유엔군 참전·정전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6·25전쟁 참전유공자  10쌍에 대해 지난 11월15일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합동회혼례'를 군 예식 으로 거행했다. 수도방위사령부 의장대, 군악대 축가, 이벤트로 진행됐다. 6·25전쟁 중 국가의 부름을 받고 참전한 20대의 푸릇한 청년이 한 여인을 아내로 맞았는데도 혼례식을 올리지 못 한 어르신은 우리부부 평생소원을 이뤄 너무 감사하다 했다."국가에 고마운 마음"의 표시이다. 이렇듯 6.25참전 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진정성이  우려 나오는 따뜻하게 배려하는 복지정책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명심하자.(konas)

이 동 건(서울남부보훈지청 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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