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새해에는 새 사람 되어
새 해 새 날이 밝아옵니다. 2013년 12월 31일과 2014년 정월 초하루가 무엇이 다르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합니다. 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역사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는 우리 인생은 내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감추지 못해서 오늘,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어떤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한 것입니다.
새해에는 정직하게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에게 악마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너는 안 돼. 어제까지 거짓말만 하면서 살던 네가 갑자기 정직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다”라고 하면서 우리들의 팔다리에서 힘을 뺍니다. “그래, 안 돼. 어제까지 거짓말만 하다가 오늘부터 거짓말을 절대 안 하는 정직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꿈은 포기해!” 그런 가냘픈 음성이 들려오기 때문에, 사람은 어제처럼 거짓말만 하면서 계속 살 수밖에 없다고 투덜거리며 오늘 즐겁지도 않은 삶을 되풀이합니다.
어젯밤 12시에 태어난 어린 아이야 무슨 과거가 있습니까. 과거와 단절하는 용기가 없이는 새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어제까지는 거짓말만 하면서 살았어도 오늘부터는 죽어도 거짓말은 안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오늘을 시작합시다. 그것은 종교의 영역입니다. 개인이나 국가의 과거나 역사를 문제 삼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용기를 주시는 이는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과거를 문제 삼지 않으십니다. 하나님만이 ‘피와 같이 붉은 죄’를 눈 같이 희게 하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고 용기를 가지세요. 길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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