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 사랑 때문에 우리는
기업인도 철도노조도 공권력도 다 사랑의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일러주시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셨습니다
어제가 크리스마스,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이어서 전 세계 20억 넘는 신도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기쁜 하루를 보냈을 것입니다. 성탄절에 부르는 가장 대표적인 노래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입니다. 부처님이 오신 날도 공자님이 오신 날도 다 기쁜 날입니다. 나는 공자님의 생일도 국경일이 되어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부처님이 이 땅을 찾아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 조상들은 ‘자비(慈悲)“의 뜻을 모르고 살았을 것입니다. 만일 공자님이 이 백성을 외면했다면 우리 조상들은 ’인(仁)”의 정신을 몰랐고, ‘살신성인(殺身成仁)’한 위대한 선배들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비’도 ‘인’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사람에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공급하는 것이어서 소중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생존의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사람이 지닌 사랑의 크기와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조국을 소중히 여기는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 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렸다면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기업인도 철도노조도 공권력도 다 사랑의 원점으로 돌아가라고 일러주시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셨습니다. 그는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는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도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밖에는 믿을 것이 없습니다. 사랑 밖에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삶의 근원이 사랑입니다. 사랑 때문에 우리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십자가너머 부활이 있는 것도 사랑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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