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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군정치하는데, 南은 군을 혐오한다니

Written by. 정용석   입력 : 2014-01-21 오전 1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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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선군(先軍)”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한다. 김정은 북한 로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는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선군“은 빠지지 않았다. 군(軍) 육성과 보호를 가장 중시한다는 정책이다. 그래서 북한은 수십만 내지 수백만명이 굶어죽던 시기에도 군대만은 굶기지 않았다.

 북한은 국제 구호단체들이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보내준 구호품 조차도 군대 식량으로 빼돌린다는 사실이 발각돼 국제사회의 빈축을 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남한에서는 선군 대신 군대를 혐오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다. 군 시설을 마치 화장장이나 장의사 또는 쓰레기 소각장 정도로 혐오한다. 
 
 육군 35사단은 전북 전주에서 58년간 주둔하다가 도시 광역화로 작년말 전북 임실군 임실읍 대곡리로 이주했다. 그러자 일부 임실 주민들이 작년 12월19일부터 부대 울타리 10m 밖에 확성기를 4개나 설치, 밤낮 가리지 않고 24시간 장송곡 등을 한 달 가까이 틀어댔다.

 부대가 떠나라는 소음공해 시위였다. 35사단측은 장병들이 수면부족과 환청 등으로 “사격과 헬기 레벨 등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훈련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군 시설을 혐오대상으로 배척하기는 임실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7일엔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서 100여명이 현수막을 치고 피켓을 들며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쳐댔다.

 그들의 구호에는 “LH 보금자리가 군부대냐?” “서민들의 보금자리에 국방부 관사가 왠 말이냐?” 등이 적혀있었다.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아파트 91채를 작년 11월 국방부 관사로 계약한데 대한 반발이었다. 며칠 전에는 경기도 군포시 당동2지구 보금자리 아파트에서도 군인가족 입지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2011년 군 당국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국군정보사령부를 안양으로 이전하면서 그 터에 아파트를 지어 일부를 군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초구는 군인 입주 아파트를 포기케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군부대 및 군 가족 입주 반대 시위는 님비((NIMBY : not in my backyard) 현상의 연장이다. ‘내 뒤뜰에서만은 안 된다’는 말로서 내 집 주변엔 혐오시설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사회적이며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작태이다.
  
 우리나라에서 군인은 쓰레기 소각장처럼 혐오대상으로 배척되기에 이르렀다. 국가의 호국간성을 조국의 수호신으로 받들기는커녕 혐오물로 내친다. 군대에는 내 아들·동생·조카들이 근무하고 있다. 직업군인들은 박봉에 시달리며 고된 훈련으로 나라를 지킨다.

 우리 군인들은 북한이 도발하면 최전선으로 투입돼 적과 처절하게 교전한다. 그들은 후방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선으로 뛰어들어 적탄에 맞아 뜨거운 피를 토하며 산화하는 조국수호 전사들이다.
 
 다른 나라 국민들은 군인들과 이웃하는 것을 결코 불편해 하지 않는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군인가족들이 산다는 소문이 나면 그 아파트는 더 높게 쳐 준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군인은 직업이 보장되어 있고 주변 치안도 안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는데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는 미국의 주요 해군과 육군 기지들이 들어차 있어 군인들이 많이 산다. 그러나 샌디에고 주민들은 군 기지이고 군인가족이라고 해서 전혀 불편해 하지 않는다. 도리어 샌디에고에서는 군사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다. 샌디에고의 야구팀 파드리스는 유니폼에 군복 디자인을 가미하였고 선수들은 인근 군부대를 자주 방문, 다양한 행사를 버리며 군인들과 함께 어울린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서민들의 보금자리에 국방부 관사가 웬 말이냐” 구호를 외치대거나 확성기를 24시간 틀어대지 않는다. 군 시설을 화장터처럼 혐오하지 않고 도리어 이웃에 군 가족이 살면 치안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한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기습남침을 언제 당할지 모르는 준 전시상태에 있다. 추우나 더우나 밤잠 못 이루며  전선과 후방을 지켜주는 군인이 아니면 우리 국민은 하루도 편히 잠들 수 없다.

 군인이 지켜주지 않는다면 임실 대곡리도, 보금자리 아파트도 언제 적탄에 불바다가 될지 모른다. 그런데도 일부 주민들은 군인·가족·시설을 혐오물로 배척한다. 배은망덕한 짓이며 이적행위나 다름없다.

 우리 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범국민적 캠페인이 요구된다. 몰지각한 주민들의 각성과 정부의 적극적이며 슬기로운 대국민 캠페인 및 대응책을 촉구한다.(konas)

정용석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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