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캄보디아에 박물관 짓는 이유
관광수입과 김씨 세습체제 정당화 선전 노려
북한이 캄보디아 유적지 앙코르와트군이 있는 시엠립 시내에 15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들여 '그랜드파노라마 박물관'을 건립해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북한의 투자 배경을 3가지 요인으로 풀어냈다.
강 대표는 먼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이 이런 큰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캄보디아와 북한과의 오랜 유대관계로 설명했다.
김일성의 오랜 친구로 정치적 위기 때 평양에 장기체류했던 노르돔 시아누크 국왕과의 관계로 인해 두 나라가 형제국가 이상의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캄보디아가 갖는 동남아지역에서의 역할 때문이다. 라오스나 베트남 등 전통적으로 북한과 동맹국이었던 국가들이 대한민국과 친선 관계로 돌아서자, 이들 한국으로 기운 많은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면 거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 대표는 세 번째 이유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현금 수입이 가능하고, 동시에 박물관에 전시된 김 부자(父子) 기념물들을 통해 남한사람들을 포함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김씨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최적의 위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물관에는 8~15세기에 꽃핀 크메르 제국 시대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대형벽화 외에도, 백두산 풍경과 김정일 생가의 그림까지 전시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현금이 없는 북한이지만 돈벌이와 체제 선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분석이다.
특히 강 대표는 박물관 사업을 담당한 곳은 북한에서 김정은 선전에 동원되는 ‘만수대창작사’로, 이곳에서 버는 돈은 모두 노동당에 흡수되기 때문에 북한이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운영하게 될 박물관의 모든 수입도 노동당 수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캄보디아를 방문한 우리 관광객들이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북한이 건설한 박물관에 갈 때에는 개인이 내는 돈이 인민의 민생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우리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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