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김동길 칼럼]교육이 돈 때문에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2-04 오전 8:35:07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일제시대는 물론 해방이 되고도 한동안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였습니다. 부잣집 아이들은 먹을 것, 입을 것이 넉넉하니까 공부보다는 노는 일에 열중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서, 학교 성적은 대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풍조나 흐름이 급속도로 이루어진 ‘조국 근대화’과정에서 다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근년에 와서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 대학에서 잘 사는 집 아이들이 들어가는 꼴사나운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은 간단합니다. 있는 집 아이들은 큰돈 들여 비싼 과외도 시키고 일류 학원에도 다니게 되지만, 없는 집 아이들은 그렇게 돌보아 줄 재정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매우 불행한 현상이고 결국은 사회적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비극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과외나 학원 교육을 법으로 막을 길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가진 자들이 계몽되는 일이 시급하다고 느껴집니다. 교육과 입시에 관련된 무지와 몽매를 이대로 두고 건전한 한국 사회, 건강한 한반도의 통일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까지 안간힘을 써서 재능이 부족한 아이들을 이른바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일이 그 아이들의 장래를 빛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교육열이 아니라 피곤하기 짝이 없는 불필요한 경쟁이요 나쁜 말로 하자면 ‘돈지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