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화할래요? 반크, 외국인 대상 日 과거사 알리는 사이트 개설
동갑내기 김진선·이세훈 구축…일본 제국주의 과거사 바로 알리기 홍보
과거를 둘러싼 일본의 역사왜곡과 망언이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9일,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알리는 영문 사이트 'May we speak?'(우리 대화할래요?·www.maywespeak.com)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외국인들에게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일본 제국주의 과거사를 바로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이트는 독도는 한일 간의 영토 분쟁, 일본군 위안부는 양국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아니라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자행한 전쟁 범죄라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지엽적인 지역 갈등이 아닌 세계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이해하며 해결해야 하는 이슈라는 점을 강조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 세계 외국인들이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전쟁 범죄의 심각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하는 데 반해, 같은 시기에 제국주의 사상을 근간으로 발생한 범 역사적 문제인 일본의 전쟁 범죄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사이트에서는 '제국주의'라는 큰 맥락 속에 홀로코스트와 나치즘, 그리고 일본의 전쟁 범죄를 하나로 엮어 친숙하면서도 직접적으로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사이트 맨 앞에는 'May we speak of the unfortunates, the unspeakable stories and the untold issue?'(불행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되지 않았던 제국주의 전쟁 범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실래요?)라는 부제가 붙었다.
사이트는 제국주의 전쟁 범죄라는 이름하에 참혹하고 반인륜적인 수많은 희생과 피해가 있었지만 전쟁 중 범죄로부터 가장 취약한 계층인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여성에 대한 전쟁 폭력을 소개하고 동시에 독도 이슈도 함께 다룬다.
제1세션은 '제국주의' 전반에 관한 설명이다. 유럽권에서는 독일에 의해,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의해 자행됐다고 소개한다.
'The Unfortunate(불행한)/The Unspeakable(형언할 수 없는)/The untold(실로 엄청난)'라는 소제목을 단 제2∼4세션은 민간인 학살,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 영토 침탈을 다루고 있다.
'The Unfortunate'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부대인 아인자츠그루펜, 유대인 집단수용소이자 학살장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 일본 제국주의가 당시 식민국이었던 조선의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제암리·간도 사건과 관동 대지진 학살 사건, 737부대의 마루타 생체 실험, 난징대학살 등을 소개한다.
'The Unspeakable'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 인권유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일본, 피해자 및 피해국, 국제사회의 입장과 대응 등을 자세히 다뤘다.
'The Untold'는 독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독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침탈당한 영토이고, 실제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증거들이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반크가 진행한 제국주의 과거사 문제를 올바로 알리는 활동을 소개하고, 더 많은 자료를 찾는 외국인을 위해 추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이트는 미국 코넬대 생물학과 3학년에 재학하는 김진선(23) 씨와 경희대 통번역학과 2학년 이세훈(23) 씨가 구축했다.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 유학하며 반크 활동을 한 김 씨는 휴학 기간에 방한해 사이트 구축에 참여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중·고등학교 때 홀로코스트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심도있게 배웠지만,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자행된 전쟁 범죄는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며 "외국인들이 '제국주의'라는 맥락 안에서 홀로코스트와 같이 일본 제국주의 침탈로 발생한 다양한 이슈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사이트가 외국인에 맞춰져 있어 전체적인 글의 뉘앙스를 포함한 모든 정보 전달에서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앞으로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게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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