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기반 구축에 기여하는 국가보훈
지난 4월 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국가안보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연기하는 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2013년 12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72%가 한‧미동맹이 안보에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민의 인식 변화가 이번 전작권 전환 재연기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올바른 안보의식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 국가보훈처는 우리 국민들이 전작권 전환과 같은 안보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나라사랑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보의식을 높이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켜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나라사랑 교육은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국가적 자긍심, 그리고 안보 의식을 함양하는 일이며, 이는 특정 부처에 한정하지 않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국가의 책무이다.
나라사랑 교육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잘 사는지,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지, 주변국들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일제로부터의 독립과 건국,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지난 60년 동안 전쟁을 억지하면서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주변 강대국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나라로 발전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배경이 무엇인지를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나라사랑 교육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함양하고, 튼튼한 안보를 확보하는 길이며, 평화통일의 토대를 든든히 다져 나가는 지름길이다.
2013년은 UN군 참전 및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7월27일을 정부기념일인 ‘유엔참전의 날’로 지정하여 매년 유엔군 참전 및 정전협정의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6‧25행사가 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상기하는 행사라면 7‧27기념식은 6‧25전쟁과 그 이후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한 것을 기념하여 영토수호에 헌신한 국군과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행사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7‧27기념식을 통하여 정전협정 군사적 보장 장치에 따른 한‧미동맹이 지난 60년 한반도의 평화와 기적적인 경제발전의 배경이 되었으며, 이는 향후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함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7‧27 정전협정 기념일은 6‧25전쟁 기간에 나라를 지킨 과거에 대한 기억과 감사, 현재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과 주한민군에 대한 감사, 그리고 미래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정전협정의 유지까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대단히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해외 참전용사들을 매년 초청하고 있다. 3년 동안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외 참전용사들을 만났는데, 많은 분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많은 나라에 참전했으나, 60년 만에 이렇게 발전하여 은혜를 갚겠다고 우리를 초청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라고 감격해 한다.
이제는 목숨 걸고 우리나라를 지켜준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우리 국민이 영원히 기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사명이며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면 ‘국가보훈’의 중책을 담당하는 정부부처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꿈꾸는 많은 목표들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긴다.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이 깨어나 눈동자가 빛나고, 국민의 안보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4월 미국의 베트남 참전 50주년을 맞아 정부대표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으며, 5월에는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및 의거현장 현판 설치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고자 중국 하얼빈에 다녀왔다.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미국과 중국은 모두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다.
미국과는 6‧25전쟁과 월남전을 통하여 다져온 군사동맹을 더욱 강화하여 한‧미동맹을 통한 국가안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중국과는 항일운동 과정에서 쌓아온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보훈외교를 통한 국제적 공조는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양국과의 공조가 강화될 때 평화통일의 토대를 굳게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다. 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평화 통일 기반 구축에 매진하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6∼7월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국민 호국정신 함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지금도 국가안보의 최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예비역, 현역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국가보훈처도 우리 국민이 호국안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 출처 : 월간자유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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