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마현 의회, 조선인 추모비 철거 결정
군마현 내 우익보수단체 청원에 의회 철거 결정
일제 식민지배 당시 군마현의 공장과 공사장에 강제 징용됐다가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추모비가 세워진지 10년만에 일본 우익들 손에 철거될 신세에 놓였다.
16일 군마현 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군마현 내 우익 보수단체 등이 제출한 조선인 추모비를 철거해달라는 청원을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앞서 보수 성향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군마현의회 산업경제토목위원회는 지난 9일 추모비를 설치한 단체가 집회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우익 보수단체가 낸 설치 허가 청원을 채택했다.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시민공원 ‘군마의 숲'에 위치한 조선인 추모비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글자가 한국어, 영어, 일어로 새겨져있다.
이 추모비는 패전 50주년을 맞은 1995년 한일 화해의 상징으로 건립이 결정됐고 2001년 의회를 통과해 지난 2004년 완공됐다.
그러나 ‘새로운 일본을 생각하는 군마의 모임’ 등 우익 단체들은 매년 4월 추모비 앞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재일 조선인 단체들이 △일본의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조선학교 고교 무상화 배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한 점을 구실로 삼아 “이런 활동은 비를 건립할 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정치적 활동”이라며 철거를 주장해 왔다.
철거안이 통과됨에 따라 조만간 군마현의회는 추도비의 설치 허가권을 가진 군마현 지사에게 철거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추모비를 지키는 모임'은 추모비가 철거가 진행되면 철거 반대 시위를 벌이고 군마현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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