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계태세 약화 노리는 북한의 꼼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 훈련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간첩의 청와대 기습사건 직후 실시된 ‘태극연습’을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 1·21사태 외에도 그 해에는 종북 지하당인 통일혁명당이 적발됐으며, 120명의 무장간첩이 대대적으로 침투작전을 벌인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미 정찰함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 있었고, 이듬해인 1969년에는 북한군의 미 정찰기 격추사건, KAL기 납북사건이 벌어지는 등 북한의 대형테러 및 무력전복 기도가 줄을 이었다.
요즘 UFG 연습을 일러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청와대와 백악관을 핵탄두로 타격하겠다는 둥 상식선을 넘어서는 폭언을 쏟아내는 한편, 각종 발사체를 연이어 쏘아 올리며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애초에 이 훈련이 자신들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행위’에 맞서 시작됐다는 엄연한 진실에는 철저히 함구하며 반성은커녕 사과 한 마디 없는 것이 바로 북한정권인 것이다.
북한정권이 UFG 연습을 무산시키기 위해 훈련이 시작되기 전부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온갖 회유와 비이성적인 전쟁 협박에 광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무사히 완수한 이번 훈련이 북한정권의 무력도발 기도와 대남 주도권 확보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특히 북한이 미군과의 연합훈련에 극도로 반발하며 핵 선제타격 운운하는 것은, 결국 한반도 통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무기로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있어 정확히 그에 대칭하는 전략무기가 바로 ‘주한미군’임을 스스로 실토하는 셈이다.
그런 북한이 또 한편으로 오는 19일 개최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를 기원해 마지않지만, “우리(북한)는 남북간의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데, 오히려 한미는 군사훈련을 강행하며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왜곡된 주장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북한정권의 저의가 깔려 있음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남북 화합의 장이 열린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축하하고 기뻐할 일이되, 저들에 대한 우리의 경계태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해빙기가 찾아올 것으로 많은 이들이 여겼던 그해 김정일은 군에 하달한 학습참고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인민군대는 당이 ‘평화통일’의 구호를 높이 들면 들수록 반미ㆍ반일ㆍ반괴뢰 구호를 더 높이 들고 계급의 총창을 보다 날카롭게 벼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지침은 불과 2년 후인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대한민국이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축제 분위기였던 그때,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에 제2연평해전 6인용사들이 아깝게 산화함으로써 현실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한권희 (북한연구소 연구원)
* 출처 : 국방일보 9월3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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