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깐인 것을!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9-04 오전 8:41:24
‘꽝’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태양계가 형성된 것이 50억 년 전 쯤 된다고 배웠습니다. 물론 확실한 숫자는 아닙니다.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는 우리들의 조상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이 족히 200만 년 전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냥과 고기잡이로 먹고 살던 ‘Homo’가 새롭게 농사를 지으며 신석기 시대를 시작한 것이 고작 1만 년도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긴 시간들을 생각하면 비록 ‘건강 백세’가 인간의 가능한 꿈이 된다고 해도 매우 한심할 만큼 짧은 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해방이 되던 해가 70년이 다 되었고 6.25 사변이 터진 것도 65년 전의 옛날입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니, 지나간 50년이 일장춘몽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부귀도 영화도 다 잠깐입니다. 48년에 정부가 수립되고 열 분의 대통령이 경무대와 청와대의 주인 노릇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박근혜 대통령은 11번째입니다. 앞으로 임기가 3년 반 쯤 남았습니다. 세월이 잠깐입니다. 50년 전에 내 나이는 37세였고 직업은 연세대학교의 교무 처장이었습니다. 그 때에는 머리도 까맸고 하루에 70리 길을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지팡이 없이는 산책도 못 나갑니다.
권력도 재력도 잠깐입니다. 젊음도 건강도 잠깐입니다. 그렇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지혜(Wisdom)라고 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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