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관의 배려로 北 선수들, ‘역도 세계신기록’ 세웠다(?)
외국 기자들, 순수한 체육행사조차도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는 것에 거부감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이 어김없이 그 영광을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돌리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은 금메달 수상자가 되면 하나같이 자신의 금메달을 최고 지도자에게 바친다고 말해왔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수상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훈련법이나 기술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장군님’과 ‘최고사령관’을 칭송하는 것밖에 없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역도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북한의 엄윤철과 김은국이 23일 메인프레스센터(MPC)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길(?)을 끄는 소감을 밝혔다.
엄윤철은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없지만 사상을 가지면 깰 수 있다. 최고 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그것이 바로 힘의 비결이고, 그 덕에 공화국기(인공기)를 휘날리고 애국가(‘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으로 시작되는 북한 국가)를 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0년째 역도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은국은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 중 허리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김정은 최고사령관께서 많은 사랑과 배려를 안겨주고 허리 치료를 위해서도 신경 써 주셨다”며 “그렇게 때문에 오늘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북한 선수들의 인터뷰 반응에 외국 기자들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방송은 북한 선수들의 이같은 인터뷰에 외국 기자들은 순수한 체육행사조차도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방송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한 외국 취재진은 북한 선수단을 향해 “대회 정신을 훼손하는 정치적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의 기본정신은 체육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과 화합”임을 강조했다.
한편, 탈북자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선수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본인들(메달 수상자들)이 김정은 원수님 덕분에 힘을 내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야 북한에 돌아가서 상금과 표창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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