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송두율씨 美化 보도 중단하라!
Written by. 손자영
입력 : 2003-10-01 오전 6:10:00
국회 문화관광부 소속인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20일 “30여년 넘게 반국가활동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宋斗律)씨가 공영방송 등을 통해 개선장군처럼 영웅화되고 있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KBS는 송씨에 대한 미화 보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송씨는 북한노동당에 가입, 30여년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체제를 옹호했으며 94년 김일성 사망 때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조문하는 등 친북활동을 공개적으로 해온 사람”이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텔레비전을 통해 국민에게 미화되어 소개되고 있으며, KBS는 송씨의 유·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성묘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민족 영웅시하는 미화보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송씨는 과거 그가 행해온 반국가적 활동에 대해 직접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고 있지 않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송씨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를 철저히 조사,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전향서도 아닌 진술서 하나로 반국가적 행위를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송씨의 처리는 이 정권의 정체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친북”검증 없이 희생양 묘사 KBS ‘송두율 다큐’ 편향 논란
송두율(宋斗律.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최근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김철수’라는 이름의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공영방송 KBS가 송교수를 특집으로 다룬 ‘한국사회를 말한다(9월 27일 방영)’, ‘일요스페셜’(5월 11일 방영)의 편향성이 논란을 낳고 있다.
KBS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귀향, 돌아온 망명객들’이란 제목으로 송 교수와 독일 김성수 박사 등 37년 만에 귀국하는 해외 민주인사를 소개하고 그들의 출발부터 입국까지를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은 내레이션을 통해 “국정원 조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37년간이나 지켜온 소신에서 한참 물러난 것이다. 그는 이번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분단의 멍에를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런 사람들이 통일 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5월 11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일요스페셜’에서는 ‘송두율 교수의 경계도시’란 제목으로 송 교수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은 송교수의 말을 인용해 “귀국이 좌절된 상황에서도 송교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움직임은 늘 간파 당한다. … 어떻게 쉽사리 속내를 비칠 수 있겠는가’”란 내레이션을 내보내면서, 황장엽씨가 ‘송 교수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권력서열23위인 김철수’라고 밝힌 것에 대해 송 교수의 반박을 그대로 내보냈다.
언론학자들은 이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국정원 조사를 앞둔 시기에 송교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朴天一)교수는 “국정원 및 검찰의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내용은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송교수를 다룬 것 자체가 공영방송으로선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자들은 편중된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송 교수 처리를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송 교수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난 후 새롭게 조명한다면 모를까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중인 인물에 대한 법적 조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미화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를 연출한 황용호 PD는 “휴머니즘에 입각해 분단 상황에 접근하려고 했다. 방송 내용이 국정원 조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송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해서 제작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한편 송교수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 민주화운동의 쟁점과 전망’ 심포지엄에 참석, 20여분간 ‘나의 통일 철학’이라는 주제로 폐막 강연을 했다. 송 교수는 이 자리에서 북한 노동당 가입 등과 관련한 신상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송 교수는 이날 당초 예정됐던 심포지엄 참석 일정을 주최측의 요청에 의해 취소했었다. 그러나 심포지엄 일부 참가자들이 송 교수 불참에 대해 주최측에 항의하는 등 진행이 파행을 빚자 주최측이 송 교수에게 다시 참석을 요청해와 강연이 이뤄졌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정치학도가 아니라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느꼈던 남북 통일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며 상생(相生), 평화, 과정, 아름다움, 미래 등 6가지 관점에서 본 통일 관련 강연을 했다.
강연에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사회자인 박호성 교수는 “학술 강연이기 때문에 학술 관련 질문만 받겠다”고 말해 송 교수의 북한 노동당 가입 등 현안 관련 질문을 차단했다.
‘한겨레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나왔다고 밝힌 82세의 노인은 “오늘을 기다렸다”며 “1945년에 패전한 전범국인 독일은 통일이 되고 왜 우리는 아직 통일이 안됐는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송 교수는 “문화의 힘인 것 같다”며 “동·서 독일이 가진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경제적 정체성, 정치적 정체성에도 공감을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지내면서 ‘일본이 갈라져야 하는데 왜 한반도가 갈라졌는가’라고 안타까워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해방 당시에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 너무 약했고, 그 이후에 독일은 어떻게 지도자들이 합당한 방법론을 개발했는가에 주목해왔다”고 말했다.
서울 모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두번째 질문자는 “송교수의 얼굴을 보러왔다”며 “교수님의 국적이 독일인데 한국인을 대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법이 사람을 먹고 있어서 학생들 또한 법이 합당치 않다는걸 알지만 힘이 없어서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다”며 “교수님 밥 꼭꼭 챙겨드시고 너무 힘들지 말고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질문자가 말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자 송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로 답례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자리에 앉으며 손으로 눈을 만졌다. 마지막 질문자로 지목된 성균관대 양재혁 철학교수는 질문 대신 만세삼창을 제안했다. 사회자인 박호성 교수가 “대한민국 만세”, “민족통일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만세를 부른 뒤 행사는 끝났다.
이에 앞서 송 교수는 부인 정정희씨와 아들 송준,송린씨와 함께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취재진이 몰리자 화장실에 20여분간 피해있기도 했다. 송 교수는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37년만의 첫 강연입니다”라고 썼다.
조선일보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송씨는 북한노동당에 가입, 30여년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체제를 옹호했으며 94년 김일성 사망 때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조문하는 등 친북활동을 공개적으로 해온 사람”이라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텔레비전을 통해 국민에게 미화되어 소개되고 있으며, KBS는 송씨의 유·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성묘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방영하는 등 민족 영웅시하는 미화보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송씨는 과거 그가 행해온 반국가적 활동에 대해 직접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고 있지 않다”면서 “노무현 정부는 송씨의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를 철저히 조사,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전향서도 아닌 진술서 하나로 반국가적 행위를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송씨의 처리는 이 정권의 정체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친북”검증 없이 희생양 묘사 KBS ‘송두율 다큐’ 편향 논란
송두율(宋斗律.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최근 국가정보원 조사에서 ‘김철수’라는 이름의 북한 노동당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공영방송 KBS가 송교수를 특집으로 다룬 ‘한국사회를 말한다(9월 27일 방영)’, ‘일요스페셜’(5월 11일 방영)의 편향성이 논란을 낳고 있다.
KBS 1TV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귀향, 돌아온 망명객들’이란 제목으로 송 교수와 독일 김성수 박사 등 37년 만에 귀국하는 해외 민주인사를 소개하고 그들의 출발부터 입국까지를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은 내레이션을 통해 “국정원 조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37년간이나 지켜온 소신에서 한참 물러난 것이다. 그는 이번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분단의 멍에를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런 사람들이 통일 운동의 기틀이 될 수 있도록 이용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5월 11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일요스페셜’에서는 ‘송두율 교수의 경계도시’란 제목으로 송 교수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 프로그램은 송교수의 말을 인용해 “귀국이 좌절된 상황에서도 송교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움직임은 늘 간파 당한다. … 어떻게 쉽사리 속내를 비칠 수 있겠는가’”란 내레이션을 내보내면서, 황장엽씨가 ‘송 교수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권력서열23위인 김철수’라고 밝힌 것에 대해 송 교수의 반박을 그대로 내보냈다.
언론학자들은 이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국정원 조사를 앞둔 시기에 송교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朴天一)교수는 “국정원 및 검찰의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다큐멘터리 내용은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송교수를 다룬 것 자체가 공영방송으로선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자들은 편중된 인터뷰 대상자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송 교수 처리를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송 교수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난 후 새롭게 조명한다면 모를까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중인 인물에 대한 법적 조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미화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를 연출한 황용호 PD는 “휴머니즘에 입각해 분단 상황에 접근하려고 했다. 방송 내용이 국정원 조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송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해서 제작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한편 송교수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 민주화운동의 쟁점과 전망’ 심포지엄에 참석, 20여분간 ‘나의 통일 철학’이라는 주제로 폐막 강연을 했다. 송 교수는 이 자리에서 북한 노동당 가입 등과 관련한 신상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 ▲ 30일 오후 5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송두율교수가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송 교수는 이날 당초 예정됐던 심포지엄 참석 일정을 주최측의 요청에 의해 취소했었다. 그러나 심포지엄 일부 참가자들이 송 교수 불참에 대해 주최측에 항의하는 등 진행이 파행을 빚자 주최측이 송 교수에게 다시 참석을 요청해와 강연이 이뤄졌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정치학도가 아니라 철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느꼈던 남북 통일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며 상생(相生), 평화, 과정, 아름다움, 미래 등 6가지 관점에서 본 통일 관련 강연을 했다.
강연에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사회자인 박호성 교수는 “학술 강연이기 때문에 학술 관련 질문만 받겠다”고 말해 송 교수의 북한 노동당 가입 등 현안 관련 질문을 차단했다.
‘한겨레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나왔다고 밝힌 82세의 노인은 “오늘을 기다렸다”며 “1945년에 패전한 전범국인 독일은 통일이 되고 왜 우리는 아직 통일이 안됐는지 알려달라”고 물었다. 송 교수는 “문화의 힘인 것 같다”며 “동·서 독일이 가진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경제적 정체성, 정치적 정체성에도 공감을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지내면서 ‘일본이 갈라져야 하는데 왜 한반도가 갈라졌는가’라고 안타까워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해방 당시에 우리가 갖고 있는 힘이 너무 약했고, 그 이후에 독일은 어떻게 지도자들이 합당한 방법론을 개발했는가에 주목해왔다”고 말했다.
서울 모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두번째 질문자는 “송교수의 얼굴을 보러왔다”며 “교수님의 국적이 독일인데 한국인을 대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법이 사람을 먹고 있어서 학생들 또한 법이 합당치 않다는걸 알지만 힘이 없어서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다”며 “교수님 밥 꼭꼭 챙겨드시고 너무 힘들지 말고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질문자가 말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자 송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로 답례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자리에 앉으며 손으로 눈을 만졌다. 마지막 질문자로 지목된 성균관대 양재혁 철학교수는 질문 대신 만세삼창을 제안했다. 사회자인 박호성 교수가 “대한민국 만세”, “민족통일 만세”, “민주주의 만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만세를 부른 뒤 행사는 끝났다.
이에 앞서 송 교수는 부인 정정희씨와 아들 송준,송린씨와 함께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으나 취재진이 몰리자 화장실에 20여분간 피해있기도 했다. 송 교수는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37년만의 첫 강연입니다”라고 썼다.
조선일보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