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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헌신’은 국민의 정신이어야 한다

Written by. 김승기   입력 : 2014-10-21 오후 12: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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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삶과 정신을 현장에서 살펴보기 위해 필자는 지난 7월 안중근숭모회가 주관한 ‘안중근 의사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행사’에 대학생인 둘째 아들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등 러시아 연해주 지역과 룽징(龍井)·하얼빈·뤼순 등 중국 동북3성 지역을 두루 탐방했습니다. 1907년 북간도 지역 의병 활동기지 탐색을 시작으로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직하시기까지 안 의사의 국외 독립투쟁 과정을 역사의 현장에서 확인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는 일제의 한국침략정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하얼빈역에서 총살했습니다. 탐방단은 하얼빈 역사의 ‘안중근기념관’을 방문해 안 의사가 이토를 처단했던 역사적 현장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탐방지인 뤼순 감옥은 안 의사와 신채호·이회영 선생 등 많은 독립투사들이 투옥돼 순직하신 ‘대한독립운동의 성지’임을 깨달았습니다. 탐방 후 안 의사가 사형 집행 직전 두 동생에게 남긴 ‘최후의 유언’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내가 죽은 뒤 내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라.…”

 그러나 안 의사가 염원했던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는 아직도 완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리돼 있으며, 일본은 과거 일제의 만행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 없이 국민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있고, 군사대국화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국가들 간에 역사 문제, 영토 분쟁 등과 같은 갈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역내 주도권 경쟁으로 인한 안보 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안 의사는 30년 남짓의 짧은 생애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인으로서 위국헌신을 몸소 실천한 분입니다.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유묵(遺墨)은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입니다. 필자는 안 의사의 유지(遺志)인 ‘위국헌신’은 ‘군인의 본분’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에게 안 의사의 위국헌신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 의사의 삶과 정신을 잘 알고 오늘에 조명해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김승기 (예)육군대령 (안중근 홍보대사)

* 출처 : 국방일보 10월21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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